무안항공고등학교 설립 제동… 도교육청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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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항공고등학교 설립 제동… 도교육청 보류
  • 류정식
  • 승인 2021.07.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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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학생들 취업 보장 힘들고 막대한 예산소요”

[목포시민신문=류정식기자] 전남도교육청과 무안군이 함께 추진했던 가칭 무안항공고등학교설립에 제동이 걸렸다.

특성화고의 가치인 학생들의 취업보장이 어렵고 막대한 예산 투입도 부담이 돼 전남도교육청이 추진을 보류했다.

김산 무안군수도 공약에서 무안항공고 설립을 제외하면서 학교 부지로 거론되던 구 현경고등학교의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무안항공등학교는 201710월 무안군이 항공고 설립의 필요성을 담은 설립요청서를 전남도교육청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 되고 항공정비(MRO) 산업단지가 무안에 조성되기로 하면서 항공인력을 필요로 하는 수요에 대응하자는 취지였다.

구 현경고등학교 부지를 활용해 항공계열 특성화고를 2023년 개교한다는 목표로 도교육청과 무안군이 참여하는 협의위원회가 구성됐고 2020년엔 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남도교육청에서 학교설립을 위한 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특성화고의 최종목표인 학생들의 취업이 가장 큰 문제였다. 대한항공에서 직접 운영하는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의 취업률이 업계의 수요가 없어 일반 특성화고에 비해 낮은 것으로 파악됐고 다른 3~4곳의 항공고등학교도 마찬가지였다.

또한교육과정 구성과 취업은 어려운 반면 격납고 건설, 실습 기자재 구입 등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설립 예산도 부담이다. 도교육청은 무안군에 9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이 예산으로는 필요예산의 3분의 1도 감당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취업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학생들을 모집할 수는 없다면서 항공산업의 발전과 무안군의 여건 등을 감안하면 항공고등학교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인 벽이 존재하는 만큼 보류하고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무안항공고 설립에 제동이 걸리면서 구 현경고등학교 폐교부지 활용방안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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