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 박정용 문태고 교사] 목포가 사는 길 – 시민들의 문해력(文解力 Literacy)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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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 박정용 문태고 교사] 목포가 사는 길 – 시민들의 문해력(文解力 Literacy)을 높이자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7.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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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용 문태고 교사

[목포시민신문] 한국인들의 자기 것에 대한 자부심은 요즘 애들 말로 ~ 쩐다’. 전 세계적으로 주변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을 대놓고 개 무시하는 국민은 한국인 밖에 없다. 물론 그들이 과거에 해온 짓이나 현재 하는 짓이 하도 어이가 없어 개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한국인들이 그들에 대해 가지는 우월의식은 밑도 끝도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구체적으로, 한국인들은 자기 고유 문자인 한글과 교육열에 있어서만큼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남다르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낮은 문맹률(0.2%)과 대학진학률(72.5%)이 이를 잘 말해준다.

요즘 들어서는 여러 분야에서 이런 개쩌는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 방역은 단연 뛰어나 선진국들조차도 한국의 방역시스템을 표준으로 삼고 있을 정도이다. K-Pop으로 대표되는 한류도 여전히 잘나가고 있다. 또 일본과의 경제 전쟁에서도 일본의 당초 목표를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좌절 시켰으니 한국이 이긴 것이나 다름이 없다. 외교 무대에서도 지난 번 미국과의 정상회담이나 G7정상회담에서 봤던 것처럼 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과거와 확연히 비교가 될 정도로 높아졌다. 더군다나 지난 73일 유엔무역개발회의는 한국을 공식적으로 선진국으로 인정하였다.

하지만 이런 개쩌는 자부심에 상처를 줄만한 일도 있다. OECD에서 주관하는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2016년 발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들의 실질적 문해율(literacy)은 조사대상국 24개국 중에서 한국인들의 높은 자부심에 걸맞지 않게 그다지 높은 수준을 나타내지 못했다. 전체적인 수준(16~64)은 조사대상국 평균인 273(500점 만점)과 같으나, 16~24세 젊은 층은 293점으로 조사대상국 평균인 280점보다 높았다. 하지만 꼼꼼하게 분석해 보면 50~60대의 문해력이 다른 나라보다 현저하게 수준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이 분야에서 일본이 293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한국인의 자부심에 은근히 상처를 줄 것 같다.

어쨌거나 한국인의 문해력이 그들이 자랑하는 극단적으로 낮은 문맹률과 높은 대학진학률에 비하면 상당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는 점이다. 이는 낮은 독서량과도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해석이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은 하루에 6분정도 독서를 한다고 한다. 10명 중 3명은 1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아 독서량이 세계 166위에 불과하다고 한다. 66위도 아니고 166위다! 스마트폰의 영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경제적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명목GNI)G7 국가인 이탈리아를 추월한 것에 비하면 독서량은 자부심에 상처를 줄 정도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인 것이다.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목포가 내세워야 하는 것이 높은 문화적인 힘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높은 문화적인 힘은 다름 아닌 많은 양의 수준 높은 독서에서 나온다. 따라서 시민들의 지적 풍요로움을 채워 줄 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자율적으로 독서클럽도 만들도록 격려하고 지원하고, 어떤 형태가 되었던지 독서를 장려하여 독서 붐을 일으켜야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에서 어린 손주들까지 모두모두 손에 책을 들어야 한다. 시민 노래자랑도 좋고 각종 축제도 좋지만 시민 독서왕 대회도 열어서 동네마다 독서클럽마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여 똑똑하고 현명한 시민을 키워내야 한다.

똑똑한 시민, 현명하고 지혜로운 시민이 사는 목포는 질적으로 달라질 것이 틀림없다. 민주시민이 될 것이고 시의 시책이나 정책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참여율도 높아 행정의 효율이 극대화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는 높은 문화 수준을 누리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학생들의 학력 지수도 높아질 것이고 자연적으로 교육의 수준도 높아 질 것이다. 명문대학 진학률이 올라가는 것은 덤이다. 지자체와 지역교육청이 서로 협력하여 반드시 책 읽는 목포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하나부터 백까지 모두가 좋아지는 문해력 높이는 일을 당장 시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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