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의 희망편지] 앞으로 나아가는 부지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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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의 희망편지] 앞으로 나아가는 부지런함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7.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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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1 수요일 희망차게 영화롭게

[목포시민신문] 어쩌면 우리는 후회하기 위해 살아가는 걸까?

돌아보면 인생은 늘 후회의 연속이었다. 후회 속에 살면서, 또 후회를 낳았다. 어제로 돌아갈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럼 이런 가슴이 사무치는 후회 따윈 저지르지 않을 테니까.

후회하는 삶이 자연의 이치라면, 타임머신을 개발하고픈 마음은 인간의 욕심일 것이다. 그 욕심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은 모든 이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타임 루프물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모두 후회하는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시간여행을 떠난다. 거기서 주인공들의 육체가 시간여행을 떠난다. 영화 속에서나 존재할 것만 같은 일이, 실은 우리 일상에도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다. 바로 우리들의 정신이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는 것이다. 우리의 몸이 직접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과 영혼이 과거에 간접적으로 사로잡혀있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도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그저 좋은 것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면 늘 틀어지는 것들이 있다. 과거의 번복된 선택 때문에 현재의 결과가 달라지거나, 시공간이 뒤틀려 영영 현재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거나 하는 것들이다. 영화이기 때문에 그저 영화 속의 부작용이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우리에게도 비슷한 부작용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삶을 새롭게 쓸 수 있는 내일이라는 시간을 그대로 버리고 있는 점이다.

눈이 가득 쌓인 거리를 걸으면 발자국이 남고, 음식을 먹고 일어난 탁자 위에도 부스러기가 남는다. 이런 사소한 순간조차도 흔적이 남는데, 하물며 사람의 인생에 흔적이 남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꼭 후회는 반드시 나쁜 것만을 남기지는 않는다. 역사는 실패와 후회로 쓰여지고, 내일은 과거의 극복으로 만들어진다. 후회를 잘 굴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으로 쓴다면, 좀 더 현명한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잠시 뒤돌아 나의 지난날을 바라보는 것은 좋다. 하지만 아주 잠시만 그런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후회에 집착한 시간만큼,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시간도 단축될 테니까.

우리의 인생은 짧다.

후회에 잠기기보다, 앞으로 부지런히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인생의 100%를 살았을 때 후회를 덜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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