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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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3.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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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준(동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어느 날 제자들이 스승에게 물었다. “습관이란 무엇입니까?” 그러자 스승은 제자들을 데리고 동산에 올라가, 두 종류의 풀과 두 종류의 나무를 보여주었다. 첫째는 막 돋아난 어린 풀이었다. 둘째는 조금 자라 뿌리를 내린 풀이었다. 셋째는 키 작은 어린 나무였으며, 넷째는 다 자라 키가 큰 나무였다. “첫째와 둘째 풀을 뽑아보아라”는 스승의 말에 제자들은 풀을 뽑았다. “쉽게 뽑히는데요” “세 번째 작은 나무를 뽑아보아라” 제자들은 그것도 쉽게 뽑았다. “네 번째 나무를 뽑아보아라” 제자들이 힘을 다했으나 뽑히지 않았다.

“안 뽑히는데요” 그러자 스승이 말했다. “그것이 습관의 모습이다. 습관이란 처음에는 마음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뿌리를 깊이 내리고 크게 자라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나쁜 습관은 아예 처음부터 뿌리 뽑고 좋은 습관은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키워라.”

프랑스의 뛰어난 과학자이자 수학자이며 문학가이기도 한 파스칼은 그의 명저인 ‘팡세’에서 “습관은 제2의 천성이며,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인간은 좋은 습관보다는 나쁜 습관에 물들기가 쉬우며, 그것은 마침내 타고난 좋은 천성마저 파괴해 버릴 만큼 습관대로 행동하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 좋은 습관을 가지는 교육을 받는 것이야말로 한 인간의 삶을 결정지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습관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습관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자기를 생각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 즉 부정적인 자화상을 가진 사람과 긍정적인 자화상을 가진 사람의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미국의 ‘미에오 클리닉’에서 30년 동안 연구한 내용을 보면, 지난 1962년부터 1965년까지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 389명을 대상으로 MMPI(미네소타 다변적 인성검사)를 통해 이 사람이 과연 어떤 생각과 자화상을 가지고 있는지, 만약 부정적인 사람이라면 그 부정의 척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조사하였다.

30년이 지난 후 그들의 삶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추적해본 결과, 부정적인 생각과 자화상을 가진 사람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일찍 죽었으며, 그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한 대로 인생에서 실패자의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생각과 자화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저마다 성공하는 인생을 엮어갔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미에오 클리닉’의 연구 결과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더욱 적극적이고 발전적으로 열어가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해 주는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삶과 교육의 출발점‘이요 ‘한 인간의 평생의 삶을 지배하게 될 습관을 형성’하게 되는 가정교육에서 자녀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갖도록 부모가 교육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생각하는 습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태도’라는 습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난 체 하는 사람보다는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고, 짜증내는 사람보다는 웃는 사람을 좋아한다.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보다 남에게 베푸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 게으른 사람보다는 부지런한 사람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말을 많이 하는 사람보다는 남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 말만 앞서는 사람보다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습관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 어떤 성공을 꿈꾸든,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실력이 아니라 ‘태도’라는 습관일 경우가 훨씬 많다. 실력은 우리에게 주어진 것만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태도는 앞으로 우리의 삶을 무한대로 바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의 말을 유념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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