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미숙한 목포민주당 정치 불신 부추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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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미숙한 목포민주당 정치 불신 부추기나
  • 류용철
  • 승인 2021.08.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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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철 대표이사

[목포시민신문] 검은 양복에 타이를 멘 말쑥한 이들이 해변에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심상치 않은 모습으로 무엇인가 논의하고 있다. 반대에 있는 정적(政敵)을 제거하기 위한 계략을 세우고 있다.

이들 앞에 게를 잡는 어부가 지나간다. 그런데 게를 잡아서 넣는 바구니에 뚜껑이 없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정치인이 어부에게 묻는다. “바구니에 뚜껑이 없네요. 게들이 다 도망칠 텐데 왜 덮개가 없는가요?” 어부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한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게들은 정치인들과 비슷해서 다른 게가 올라가는 꼴을 보지 못하거든요!”

오래 전 풍자된 일화이지만 요즘 목포 정당 정치인들과 그 꼴이 비슷하다.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목포시의회 의원들의 이전투구가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편당(偏黨)하고 비난과 분탕질에 고착화되고 있다.

지난해 정치적 정적에게 원풀이를 위해 모인 목포시의원들은 불법 주차한 차량을 이동주차해주라는 시민에게 윽박지르고 급기야 보복 의정활동으로 겁박까지 하는 저질적 행위를 보였다. 이날 모임은 목포민주당에서 탈당한 시의원이 주도하고 정의당 시의원까지 가세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공분을 샀다. 이것은 동료 여성의원을 1년 넘게 성적 희롱을 일삼았던 김훈 시의원이 민주당에서 쫓겨나고 의원직 제명까지 된 충격이 채 가시기 전이었다. 성희롱 가해자를 동조하는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피해자 여성 시의원을 괴롭히고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일까지 횡행했지만 시의회는 자제력을 잃었다. 김양규 시의원은 부인 앞으로 의료기 판매 대리점을 내놓고 이권을 챙겨오다 적발되기도 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불륜 의혹설이 나돌던 목포민주당 이혁제 전남도의원이 탈당했다. 표면적 이유는 건강 악화다. 하지만 지역사회엔 그의 불륜설에 무게감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시민들의 의혹에도 당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시민들은 당에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목포 정치의 주도세력으로 나선 목포민주당이 각종 구설수를 넘어 성희롱과 불륜 의혹설까지 성 비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에 상처를 주고 있다. 당이 대책에 소홀히 하면서 지역 정치의 불신까지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당 이미지까지 훼손되고 있다. 시민들은 목포민주당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몇몇 지역 정치인들은 주민들의 민원 사업이란 미명하에 혈세를 자신의 쌈짓돈인양 물 쓰듯 퍼붓고 있다. 민원이 없어 땐 스스로 집단민원을 발생시키기까지 한다. 이를 악용해 예산을 투입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몇몇 지지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지지를 받는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식의 저급한 지역 정치를 부채질한다. 2019년엔 전남도 목포시 지원 예산을 싸고 도의원과 시의원간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시의원들이 집단으로 도비를 삭감하는 비정상적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이것은 민원 예산을 싼 주도권 싸움의 현상을 보여 주었다.

비주류 정치 지망생으로 꾸려진 목포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후광 속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을 뿐 수권 세력으로 지역을 이끌어가기에 역부족한 자질을 보였다. 정치적 철학과 정치적 역사적 정체성 이해 부족은 지역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저급한 자질에 큰 권력을 가지면서 지역 현안을 자신의 이권으로만 여겼다. 이들의 행태는 역사의식와 목포학()의 이해도가 부족했다. 그들이 역사를 안다면 역사의 평가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함부로 지역현안을 재단하고 방기하지 않을 것이다.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가까운 곳에 근심이 생긴다. 공자님은 백성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따르게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왜 올바른가를 일일이 이해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공자 시대에도 아마 가르침의 한계가 있는 듯하다.

논어 안연편에 제나라 경공이 정치란 무엇인가?”를 공자에게 물으니 군군신신(君君臣臣)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고 했다. 옆에 있던 계강자가 죄인 몇 명을 본보기로 참수하면 백성들이 정도(正道)로 오지 않겠소하니 공자는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아 바람이 불면 풀은 먼저 눕고 바람이 지나가기도 전에 풀은 다시 일어선다며 가르쳤다.

, 법으로 처벌하고 두들겨 패면 법만 피할 요령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공자는 정치를 덕치(德治)를 통한 악()의 조화(調和)를 역설했다. 시대가 변했지만 울림이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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