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의 희망편지] 선택에 확신을 갖고 나아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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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의 희망편지] 선택에 확신을 갖고 나아가는 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8.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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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어버리면, 금세 싫증이 난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된다는 건, 현실적인 면도 어느 정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어쨌든 타인도 좋아해 줘야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고, 생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금 나는 작가로서, 혹은 출판인으로서 내가 정말 이 일을 좋아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정말 글 쓰는 일이 좋아? 돈벌이가 안된대도 말이야.’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늘 한결같았다.

. 괜찮은 것 같아.’라고.

아주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왔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글을 잘 쓰기 위해 수없이 노력해왔다. 그 과정에서 어느덧 글쓰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자,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 되었다. 언젠가 평생 직업으로 삼는다면 전업 작가가 되고 싶었기에, 나는 이 꿈을 조금 일찍 실현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데도 조금씩 흔들리면서 나는 나 자신에게 이 일이 정말 좋아?’라고 물어왔다. 이유는 역시나 현실적인 것들 때문이었다. 그것은 자존감과 확신에 대한 문제도 결부되어 있었다. 이상을 실현해 나가면서 장애물처럼 등장하는 현실적인 이유는, 가끔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싶게 만들 정도로 괴롭게 다가왔다.

내가 이 일을 하다가 굶어 죽게 되면 어떡하지? 내 글을 아무도 좋아해 주지 않으면 어쩌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비참한 질문들을 쏟아냈지만,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나는 절대 이 일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것만큼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현실적인 이유로 포기할 것이었다면 진즉 했을 것이다. 그동안 쌓은 커리어로 다른 직장에 취업하거나, 아르바이트 같은 생계형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어 버린다면 정말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잘하는 이 일을 함께하지 못할 것이었다.

나는 괴로운 마음이 들 때마다 내 글을 사랑해주는 소수 독자의 응원을 훑어보았다. 그래, 그래도 아직 나는 가능성은 있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역시나 나는 글 쓰는 일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출판을 시작한 지 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은 직장생활과 출판을 병행해왔기 때문에 책 종수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내가 하는 이 일이 잘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다. 언젠간 잘 될 것이라고 믿고, 누군가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글을 쓸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오직 내 미래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라도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을 한다면 단단한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선택에 확신을 하고 나간다는 것은, 꿈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자신이 가진 꿈에 대해, 그리고 능력에 대해 너무 위축되지 말자. 조금 더 자신을 믿고 확신을 가지자. 그런 작은 주문이, 내 몸과 영혼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거대한 원동력을 준다.

포기하지 말자. 이런 하루들이 켜켜이 쌓여 훗날 더욱더 튼튼한 내 모습으로 완성이 될 테니까.’

내가 힘이 들 때마다,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싶을 때마다 되뇌는 말이다. 하루들이 쌓여 내가 된다. 그러니 할 수 있다고 믿자.

자존감이 무너진 사람이 지금 당장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일은, 믿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다.

2021.08.05 목요일 희망차게 영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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