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며 나눔의 넉넉함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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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며 나눔의 넉넉함 배운다
  • 정경희 기자
  • 승인 2013.03.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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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여성리더스클럽'
▲ 왼쪽부터 서상임 부회장, 정정자, 김명숙, 정청자, 박애자, 오점숙 회원들의 모습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삼삼오오 짝을 이룬 여성 산악회 회원들이 이른아침 버스에서 내린다.

이들은 18년째 산을 오르며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목포여성리더스클럽 회원들이다.

목포여성리더스클럽은, YWCA3기 여성산악회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던 강단있는 회원들로 구성된 오랜 클럽으로 2012년 종교성을 띠고 있던 YWCA이라는 이름을 과감히 버리고 여성리더스클럽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을 재계했다.

총회원 30여 명으로 구성된 여성리더스 클럽의 회원들은 자유로운 직업과 연령대로 산을 오르며 나눌수 있는 넉넉함과 결속력을 자랑한다.

▲ 여성리더스클럽 이옥련회장
리더스클럽회원들은 산을 타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에도 뜻을 함께 한다. 연말 떡국나눔은 물론 모아진 회비를 통해 결손가정 지원, 독거노인 도우미 등 작은 손길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활동도 더부러 하고 있다.

이들은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봉사가 아니라 누구나 조금씩만 나누면 가능한 것이 봉사다"고 외친다.

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여성 산악회이자 한 가정의 지킴이인 주부로써, 또 어머니로써 자신이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여성리더스클럽 회원들의 모토이다.

어디를 가든 세상 최고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솔선수범 하는 회원들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여성리더스클럽회원들.

오랜 세월 함께 해온 회원들이 이제는 노년의 아픔과 함께 떠나는 회원들이 있어 마음 아프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30대에 산악회에 몸담아 벌써 10여년 이나 되었다는 한 회원은 "자주 보지 못해도 한달 한번이라도 볼수 있어 너무 좋았는데. 이제 나이들어 오지 못하는 회원님들이 있어 정말 마음아프다. 나이 들어 이런 추억하나라도 가질 수 있어 우리 회원님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여성리더스 클럽 이옥련(61) 회장은 "산을 통해 넓은 마음을 배우고, 자연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배운다. 여기 모인 여성리더스클럽 회원들은 한 가정의 어머니로써 딸로써, 누나로써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옷을 갈아입는 자연을 보며 우리 회원들은 필요한 곳곳의 산소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여순임 총무는 "자랑하고자 하는 일도 아니다. 남에게 보이고자 하는 일도 아니다. 다만 항상 같은 자리에서 누구라도 차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산을 보며 포용을 배웠고, 나 만이 아니라 남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배웠다. 아직은 많은 일을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내 가정을 돌보는 마음처럼 작은 일이라도 이웃을 돌아보며 작은 힘들을 모아서 보이지 않는 곳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산에 오르며 쓰레기를 줍고, 도시락을 준비해 함께 나누는 정감어린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도란도란 들려오는 산악회 '목포 여성리더스클럽'. 산에게 배우고 자연에게 감사하는 가슴따뜻한 산악클럽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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