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김경완 시민기자] 우리의 바보짓은 자연이 심판한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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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김경완 시민기자] 우리의 바보짓은 자연이 심판한다-18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9.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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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잘 보존하는 것이 천리에 순응하는 것

[목포시민신문/김경완 시민기자] 내가 의사로 40년간 생활해왔지만, 의사들도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게. 흔히, 내과 의사들이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유를 먹으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단다. 실제로 우유 소비가 많은 미국과 스칸디나비아 쪽에 골다공증 환자가 더 많거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동물성 단백질이 많으면 산성 체질이 된단다. 그러면 몸이 스스로 산성과 알칼리성의 중간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거든. 이 과정에서 알칼리성 미네랄이 필요한데, 쉬운 방법이 뼈속에서 칼슘을 빼가는 거야. 그러니 뼈가 약해질 수 밖에 없어. 그런데도 의사들이 골다공증에 우유가 좋다고 하면 안되지.

또 동양인들은 우유를 먹어 봤자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설령, 우유에 칼슘이 많다고는 하지만, 마른새우 가루가 우유보다 65배 많고, 멸치가 15, 다시마가 7배 정도 많으니 다른 음식을 먹으면 더 효과적이지. 그런데 칼슘은 마그네슘과의 조화가 비율이 2:1일 때 효과가 있지, 마그네슘이 없으면 칼슘이 소용이 없어요. 근데, 마그네슘은 일반 곡물이라든지 상록수 야채 속에 많이 들어 있으니 야채와 곡물과 같이 먹어야 효과가 있어. 의사들이 이런 이야기를 환자들에게 해줘야지.

의사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소금섭취에 관한 내용이야. 소금을 먹으면 고혈압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이는 공장에서 제조한 소금에 한정된 이야기야. 공장에서 생산된 소금을 정제염이라고 하고 이것이 우리 몸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쳐. 이 소금은 염화나트륨이 99.9%란다. 오로지 짠맛만 내는 거지.

하지만 바람과 햇볕에 의해 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은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사정이 다르단다. 오히려 우리 몸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단다. 천일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은 염화나트륨이 85% 내외로 나머지 15%는 바다속 성분과 같은 온갖 미네랄로 구성되어있어. 실제 실험을 통해서도 천일염을 지속적으로 복용해도 고혈압 수치가 안정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단다. 의사들이 여전히 서양 중심의 실험결과를 가지고 오해하는 것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믿고 있어.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해 보자. 자연을 훼손하면 얼마나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는 사례가 있단다. 미나마타병이라고 들어보았니?

일본 구마모토현의 미나마타시에 위치한 신일본질소회사 공장이 운영된 것은 1908년이었어. 처음에는 비료를 생산하다가 나중에는 여러 가지 화학제품을 만들었지. 그 과정에서 수은이 배출되어 인근 바다로 흘러들어 오염이 되었어.

바다와 갯벌은 물론 그곳에 사는 조개와 물고기에도 수은이 축적되고 말았어. 지역주민들은 어패류를 자주 먹게 되니 수은중독이 된 거야. 먹이사슬처럼 최종 소비자인 인간에게 가장 높은 농도로 쌓인 거지. 수은에 중독되면 뇌를 중심으로 중요한 신경이 마비된단다. 몸을 심하게 떨거나 의식을 잃을 수도 있고 심하면 바로 죽기도 했어.

1956년이 되어서야 주민들의 증상을 보고 수은중독이라는 것을 확인했단다. 고양이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비슷한 증상으로 죽었거든.

이후 회사는 어민들과 환자들에 대한 치료와 보상금을 지불했어. 수은중독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한 1,000명 제외하고도 희생자가 2000명이 넘었단다. 그러니 천문학적인 보상금이 소요되었지.

그뿐만이 아니야. 폐수처리과정을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했고 미나마타 만에 쌓인 수은도 제거해야 했어. 결국 신일본회사가 그동안 쌓았던 이익을 다 쏟아부어도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부족할 수밖에 없었어. 개인회사가 감당할 수 없으니 국가가 나설 수밖에 없었지. 갯벌에 쌓인 수은을 긁어내는데 만도 30년이 걸렸어. 그 비용은 치료비와 어민보상비의 10배도 넘었다는구나.

결국 한 번 환경이 파괴되면 그동안 얻었던 이익을 다 쏟아 붓고도 막대한 손해를 본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요즘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다양한 혜택을 생태계 서비스라고 부르면서 그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하고 시도한단다. 가령, 벌통 하나에 든 꿀벌이 하는 일을 사람이 대신한다면 10명에서 13명이 필요하다고 하더구나. 세계적으로 꿀벌이 하는 꽃가루받이를 돈으로 따지면 1900억달러에 이른다는 계산도 있단다. 그런데 벌이 점점 사라지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지. 한 가지 예지만 이런 막대한 자연자산을 야금야금 까먹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단다.

제레미 리프킨과 맹자에도 지적하듯이 자연의 순리를 따르면 존속할 수 있지만, 순리를 거스르는 자는 망하는거야. 자연을 잘 보전하는 것이 천리에 순응하는 것이지. 이것만 명심해도 우리는 앞으로도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을 거야.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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