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정은채 목포과학대 교수] 사라진 삼학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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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정은채 목포과학대 교수] 사라진 삼학도에서는?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9.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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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과학대학교 요트디자인융합과 정은채 교수

[목포시민신문] 목포 동쪽 앞바다에 나란히 있었던 3개의 섬 삼학도, 1968~1973년 간척공사로 인해 뭍으로 변한 뒤 이름만 남기고 사라진 섬이다. 바다가 끝나고 강이 시작되는 곳에 아담한 봉우리 3개를 푸른 새처럼 앉혀 놓았던 섬 삼학도의 전설은, 옛날 옛적에 유달산에서 한 젊은 장수가 무술을 연마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늠름한 모습에 반하여 마을의 세 처녀가 그 젊은이를 찾아가자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처자들을 거부하자 세 처녀는 젊은이를 그리워하다 상사병에 걸려 식음을 거부한 채 죽었다는 전설로 그 처녀들의 혼이 학이 되어 유달산 주위를 날며 슬피 울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사실을 모르는 무사는 무예 수련 중 세 마리 학을 향해 활을 쏘아 명중시켰고, 세 마리의 학은 모두 유달산 앞바다에 떨어져 죽게 되었다. 그 후 학이 떨어진 자리에 세 개의 섬이 솟아오르니 사람들은 그 섬을 세 마리 학의 영혼이 어린 섬이란 뜻으로 삼학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956년 목포항을 부산 다음가는 항구로 키운다고 1961년 삼학도와 용해동 갓바위를 잇는 방조제를 쌓았다. 1965년 대··소삼학도를 연결한 끝에 매립되어 육지가 되었다. 60~70년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거기에 호남제분, 한국냉동 등 공장들이 들어서며 더 훼손되었고, 육지가 되면서 순식간에 망가진 것이다.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하던 대삼학도에는 제분공장의 거대한 저장고와 조선소 등이 들어서서 흉물스러운 몰골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석탄 등을 하역하는 부두가 만들어지자 1965년에는 석탄운송을 위해 호남선 지선인 2.5km 길이의 삼학도선이 목포역과 대삼학도 사이에 놓이게 되었다. 삼학도는 곡물 저장고, 석탄 야적장, 뱃사람들을 상대하는 식당과 선술집까지 즐비하게 늘어서면서 학이 노닐던 아름다운 풍광을 상실해 버렸다.

다행인 것은 삼학도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 2003년 삼학도 산형태 복원공사를 시작으로 200412월 호안 수로 조성 등 삼학도 공원조성공사를 시작으로 중삼학도와 소삼학도는 넓은 수로를 허리띠처럼 두르고 있다. 오른쪽은 바다, 왼쪽은 복원했다는 바다이다. 삼학도 수로 구간은 폭 10~60m, 깊이 2m이다. 소삼학도는 중삼학도와 또다시 다리로 연결돼 있고 섬 주변으로는 구불구불하게 멋을 낸 인공수로가 흐른다. 수로를 따라 자전거도로와 산책길이 잘 만들어졌다.

삼학도 전경

가장 큰 대삼학도는 목포의 눈물의 주인공 고() 이난영의 수목장이 있는 섬이다. 수목장이란 죽은 유해를 화장한 뒤 뼛가루를 나무뿌리에 묻는 자연 친화적인 장례방식이다. 49살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이난영은 경기 파주 용미리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가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41년만인 2006325일 대삼학도 중턱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졌다. 그 나무는 배롱나무로 일명 백일홍 나무인데 이난영 나무로 명명되었다. 그리고 이곳에 난영공원이 개장되었다. 이 공원에 목포의 눈물목포는 항구다의 노래비가 있다.

삼학도는 낭군을 먼 바다로 떠나보내던 아낙네들의 이별의 한이 서린곳이자, 연인을 그리워하는 혼이 솟아난 섬인 셈이다. 또한 만선의 고깃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가족과 상인들의 희망이 깃든 섬이다. 소통이 안 된 젊은 여인들의 한이 된 섬으로, 삼학도에 가서 사랑을 고백하면 꼭 이루어진다는 역설적인 전설의 스토리에 꼭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의 조성은 필수적이다. 감동과 만족 그리고 재미가 있는 삼학도 전설의 브랜드를 조성해서 시민들의 공원과 목포의 자랑이 되어 널리 퍼지는 바람이 되어야 한다.

목포시에서는 ‘2028 세계 섬 엑스포유치를 위해 삼학도 옛 석탄부두와 해경부지에 관광활성화를 위한 5성급 관광호텔 건립과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 건립 등 유원지 조성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화 거점이었던 삼학도를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키며 목포 관광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민자 유치까지 힘쓰겠다고 한다. 시민의 세금이 아닌 민간자본 유치로 삼학도를 목포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이에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들과의 소통이 잘못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항만수산청과의 협의 등 원활하지 못함과 시 행정에 의문까지, 목포 발전을 위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비젼과 설명, 합리적인 방안까지 소통한다면 누가 반대를 할 것인가, 삼학도는 목포의 애환과 삶에 깊은 맛이 깃든 곳으로 복원과 보존으로 그 어느 도시에서 맛 볼 수 없는 목포만의 자랑으로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더 깊이 들여다보자. 그 어떤 의미와 목적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이 행복해야 한다. 시민이 즐거워야 한다. 이미 차별화된 목포시의 미래는 정해져 있다. 어떻게 꿰어 보석이 될 것인가는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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