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조준 동신대 교수] “노인자살예방을 위해 기억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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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조준 동신대 교수] “노인자살예방을 위해 기억해야 할 것”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9.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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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 동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목포시민신문]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지난 910일은 자살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사회 분위기의 조성과 생명윤리의식의 고취를 위해 제정된 제 18세계 자살예방의 날이었다.‘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하여,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개년 전국 자살사망 분석 결과보고서를 발표하였는데, 전국의 자살률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지만 여전히 노인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국 총 자살자 수는 13,800,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26.9명으로 나타났으며, 17개 시·도의 자살 통계를 비교해보면, 자살자 수는 경기도가 3,3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률은 충남 29.1, 제주 28.1, 강원 26.4명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살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자살률 18.7명의 서울이었으며, 우리 전남지역은 총 자살자 수 473, 자살률 20.1명으로 서울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전남지역은 자살률이 전년대비 9.2% 감소하여 전국에서 세종 다음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년 대비 자살률 감소율이 가장 큰 기초자치단체도 이번에 발표하였는데, 시단위에서는 전남 나주시가 전년 대비 무려 40.4%가 감소하여 전국에서 가장 감소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군지역에서도 전남 완도군 54.9%, 전남 신안군 52.8%, 전남 강진군 52.8% 가 감소하여 전국에서 상위를 차지한 것으로 발표되었다는 점이다. 전남지역의 이러한 고무적인 자살률 감소원인에 대해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전라남도가 주관하고 전국적으로도 모범이 되고 있는 고독사 지킴이단 활동이 큰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번 보고서에는 노인자살률 통계도 별도로 공개하였는데, 2019년 전국 노인 자살자 수는 3,600명으로 전년 대비 7(0.2%) 증가하였고, 자살률은 46.6명으로 전년 대비 2.0(-4.1%) 감소하였다. 최근 5년간 노인 자살률은 2015년에 58.6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후 2018년에 소폭 증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이며, 5년간 자살률은 연평균 5.5% 감소하였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비교했을 때 노인 자살률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2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감소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률이 70대 이후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령별 자살률은 60대 이하까지 30명대 이하를 기록하다 7046.2, 80대 이상에서 67.4명으로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 전남지역의 경우도 자살자수는 50대가 가장 많았으나 자살률로는 29.4명인 반면 70대는 34.5, 80대는 무려 63.5명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연령을 종합하면 고령층 남성노인의 자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성은 5050.5, 6054.2, 7074.6, 80세 이상 133.4명으로 자살률이 급증했다. 반면 여성은 20~70대에 걸쳐 20명대 내외를 유지하고 80세 이상이 35.5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이한 점은 이번 보고서에 의하면 60대 이상은 육체적 질병 문제(42.2%)가 가장 많은 자살 원인으로 분석됐고 뒤이어 정신적·정신과적 문제, 경제생활 문제 순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만 해도 경제적인 문제가 늘 노인 자살원인의 1순위였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육제적정신적 질병과 정신과적인 문제가 1,2 순위로 나타난 점은 눈여겨보아야 할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보여진다. 노인이 아프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었으니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당사자인 아픈 노인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노인이 아픈건 병이 들었다는 신호이고 신속한 병원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 노인들의 육체적 질병과 마찬가지로 노인의 우울증도 소홀히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살고 싶지 않다”, “빨리 죽어야지하는 주변 노인들의 독백을 무심코 지나쳐오지 않았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다. 노인자살예방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도 자살예방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노인자살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자녀들과 이웃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그 관심을 우리의 부모님과 이웃 노인들의 아프다고 하는 말과 죽고싶다는 말을 가볍게 여기지 않은 태도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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