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바다 경관값 3.3㎡ 60만원~100만원”
상태바
“신안 바다 경관값 3.3㎡ 60만원~100만원”
  • 류용철
  • 승인 2021.10.11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섬주변 50~60% 외지 투자자에게 넘어가
신안군, 부동산 가격 치솟아 투자유치 발목 우려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 잇딴 연육교 개통과 함께 신안 섬지역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이 지역 투자 유치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신안군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외지인 등이 섬의 임야나 농지 등을 사들이면서 땅값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 경관이 빼어난 일부 섬 주변은 50~60%가 이미 외지 투자자에게 넘어갔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안군과 전남도 등의 관광 개발계획까지 더해지면서 투기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매체는 신안군 자은면 유각리 백길해수욕장 일대 서남해안과 마주한 임야의 현재 거래가가 바다가 보이면 3.360만원~100만원이라고 보도했다. 이 일대에는 광주의 한 건설업체가 20여만부지에 호텔과 펜션단지를 조성 중이다. 150여실 규모의 호텔과 370여 객실을 갖춘 리조트가 내년 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94월 신안 압해도~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된 이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내 여행 증가와 섬 관광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신안 섬 지역의 땅값이 치솟기 시작했다는 것이 주된 분석이다.

신안군의 지난 5월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에 비해 9.77% 나 올랐다. 최근 3년 간 개별공시지가가 평균 5%대에 불과했다. 신안지역 토지 거래량은 20193642건에서 지난해 4308건으로 증가했다.

다이아몬드 제도 등 섬을 잇는 연륙교 개통, 관광객들 눈에 띄는 해변 위주의 개발전략이 맞물리면서 땅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19년 천사대교 개통이후 두드러졌다. 천사대교는 신안군 비금도, 도초도, 하의도, 신의도, 장산도, 안좌도,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 9개 면 섬들이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펼쳐진 일명 다이아몬드 제도를 연결하는 최단거리 육상 교통망이다.

이 교량이 개통되기 이전의 해변 땅은 3.330~40만원에 불과했으나 연결 이후 1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다. 일반 농지 등도 이전에는 10~20만원에서 연결 후 30~40만원으로 치솟았다.

해수욕장 등을 끼고 있는 자은도의 경우 외지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역 한 공인중개업자는 자은도의 경우 해변가 주변 전망 좋은 위치의 땅들 매매가가 천사대교 개통 이후 6개월 사이에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륙·연도교들이 잇따라 개통하거나 건설 일정이 발표되면서 섬 곳곳의 전망 좋은 임야 등은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신안군 투자유치 관계자는 관광시설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이미 오른 땅값 때문에 투자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땅값 상승이 관광개발과 투자 유치 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