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학교 등 예비 문학도 양성 고민 등 추후 과제도 제기돼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김우진·박화성·차범석·김현 등 한국 문학의 대표선수들이 2021년 목포에서 되살아났다.
지난 10일 막을 내린 ‘2021 목포문학박람회’가 한국문학을 빛낸 목포 출신의 거목(巨木)들을 집중 조명했다.
목포는 전국 최초로 예향(藝鄕)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정도로 문화예술에서 특별한 역량을 갖고 있는데 문학에서도 그렇다. 목포는 ‘한국 근대극 창시자’ 김우진, ‘한국 최초 여성 장편 소설가’ 박화성,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완성자’ 차범석, ‘한국 문학평론의 창시자’ 김현 등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문학인이 태어나거나 성장한 역사를 갖고 있다. 문학을 주제로는 전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는 배경에는 4명의 위대한 문학인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0월 갓바위문화타운내 국내 최초 4인 복합문학관으로 개관해 위대한 문학인들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선보이는 목포문학관은 문학박람회 기간 ‘김우진의 날’(7일), ‘차범석의 날’(8일), ‘박화성의 날’(9일), ‘김현의 날’(10일) 등으로 구성된 ‘4인4색 문학제’를 열어 거목들의 세계로 안내했다.
‘김우진의 날’에는 학술대회, 김우진 연극제작자 좌담회, 김우진의 대표작인 ‘이영녀’ 주민 연극공연(10일 목원동)이 진행됐다.
‘차범석의 날’에는 호남 극예술 학술대회, 차범석 단막극 낭독공연, 차범석 가족 토크, 차범석 등단작 ‘밀주’ 공연 (9일, 창고소극장) 등이 열렸다.
‘박화성의 날’에는 학술대회, 한국 여성문학인 대회 및 여성문학콘서트, 박화성 단편소설 옴니버스 연극 등이 펼쳐졌다.
‘김현의 날’에는 김현문학컨퍼런스, 시노래 콘서트, 전국 문학 비평가 대회, 김현문학아카이브전 등이 열렸다.
이번 목포문학박람회 성과를 계기로 한국문학의 산실을 이어가기 위해 예비 문학도 양성을 위한 문학창작학교 운영 등 문화도시의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관람객은 “목포문학박람회 대표 프로그램인 4인4색문학제는 오늘날의 목포문학 그리고 한국문학이 있기까지 큰 영향을 미친 목포 출신 문학인들을 보다 깊이 탐색할 수 있는 장이었다”며 “목포, 한국 근대문학의 시작에서 미래문학의 산실로라는 슬로건에 딱 맞게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는 내내 목포문학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4년 전 목포로 내려와 활동 중인 아동문학 작가 윤모씨는 “목포는 이미 걸출한 문학인들을 넘치도록 배출한 바 있고, 현재 조용히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문적이고 꾸준한 교육과 탁월한 문인 발굴을 연속한다면 목포는 거대한 문학도시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국의 글쟁이들이 배우러 가르치러 목포문예창작학교로 몰려드는 날을 기대한다. 목포는 문학하기 가장 좋은 도시야, 이 한 마디 듣고 싶다”고 밝혔다.
지역에서도 전국 최초로 문학을 주제로 개최된 목포문학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그 성과를 자양분 삼아 ‘제2의 목포문학’의 번성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한편, 목포문학박람회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목포문학관 일대, 원도심, 평화광장 등 목포 전역에서 전시, 행사, 공연 등 109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