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이현진 전 목포시청 국장] 신안 해상풍력단지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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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현진 전 목포시청 국장] 신안 해상풍력단지의 과제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10.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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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진 경영학 박사·전 목포시청 국장

[목포시민신문] 탄소 제로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이른바 수소 자동차, 하이브리드 항공기, 전기 선박 같은 친환경 관련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기후변화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세계 경제 흐름이 저탄소 구조로 바뀌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목포를 비롯한 전남 서남권이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을 주도할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신안군 임자면에 8.2GW의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되고, 대양산단과 목포신항, 남항 일원이 국가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되어 친환경 선박과 풍력 터빈, 타워 등 대형 기자재를 제작·조립하기 위한 배후 부지로 활용된다.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과 국가 간 에너지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기능을 우리 지역에서 선점하게 됐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해상풍력은 녹색에너지를 비롯한 관련 산업에의 파급 효과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8조 원이 투입될 조성 공사 자체도 대단하지만, 공사가 끝나는 2030년부터 12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얻게 될 직·간접적인 경제적 이익 또한 엄청난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의 지리적 이점과 그동안 축적해온 잠재 역량을 극대화한 상징적인 사업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고, 제조업을 비롯한 서비스 산업, 고용 등에 있어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해상풍력산업은 이를 타개할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국비 예산 확보, 외국 자본 투자 유치, 상생 일자리 마련, 배후 지원과 연관 산업 육성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다.

대규모 풍력단지를 운영할 인력 확보 문제도 중요하다. ‘그린 뉴딜의 거점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력의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인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플랫폼을 선도할 인재 육성을 위해 지방 자치단체, 목포대, 한전공대, 녹색에너지연구원 등 산···연을 하나로 묶는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풍력단지가 완공된다 하더라도 우리 지역에서 배출된 고급 인력의 뒷받침이 없다면 여기서 파생되는 이익을 우리 것으로 수용할 수 없음을 생각할 때, 인력 확보 여부는 바로 해상풍력의 성공 여부와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할 것이다. 사업 추진에 따른 파급 효과가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산업 클러스터 관점에서 기술 인력의 우리 지역 정착을 위한 쾌적한 정주 여건 마련과 작업 환경, 교육 문화, 복지 환경 등의 유인책도 병행하여 준비해야 한다.

고급 인력 확보는 단순한 해상풍력단지 운영 측면을 떠나 이에 따라 촉진될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전기 자동차, 친환경 선박 제조 같은 첨단기술 분야와의 교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성숙된 지식과 숙련된 노하우 집적을 통한 산업 구조의 업그레이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자칫 잘못되면 사업장은 우리 지역에 있지만 고용과 파생 이익은 수도권 등으로 유출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 같은 좋은 기회를 효과적으로 살려 나가기 위해서는 전라남도와 목포시, 신안군이 경제 공동체를 구축해 원팀으로 대처해야 한다.

해상풍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든 경제 주체들이 열린 자세로 함께 고민하면서 힘겹게 일궈낸 미래 먹거리가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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