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목포항구축제 콘텐츠 독창성 없이 베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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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목포항구축제 콘텐츠 독창성 없이 베끼기
  • 류용철
  • 승인 2021.10.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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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미흡과 인터넷 트랜드 이해 부족 등 온라인 축제 장점 못 살려

[목포시민신문] 코로나19 감염병으로 2년 만에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 목포항국축제가 성황리에 끝났다는 목포시의 자평에도 일반 시민들은 축제 진행과 콘텐츠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린 축제인 만큼 홍보와 시민들을 유인할 수 있는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 다양한 미디어 기술과 기법을 활용한 시도가 요구됐지만 특정 미디어 매체와 1인 미디어 사용자로 홍수를 이루고 있는 유튜브 등만 고집하면서 급조된 행사라는 인상과 함께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항구축제에 대해 시는 목포시 공식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 목포문화관광 홈페이지 등을 활용한 온라인 항구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알렸다.

여기에 시는 참여형 프로그램, 시청형 프로그램,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참가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자평를 내놓았다.

여기에 온라인 경매 이벤트는 온라인 실시간 참여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지역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목포시립예술단과 목포 관광명소에서 제작한 '온라인 버스킹', 유명 여행 유튜버와 함께 목포의 데이트 코스를 돌아보는 '목포 랜선투어' 등 온라인 프로그램은 목포 홍보 자료로도 활용할 계획까지 알렸다.

온라인 축제 참가 관람객의 홍응을 알리기 위해 시는 자체 유튜브 구독자가 38% 이상 증가하는 등 공간의 한계를 넘어 온라인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도 열었다는 평가도 했다.

하지만 축제를 지켜보고 직접 참여한 시민들은 온라인 축제의 준비 미흡을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축제 프로그램에 참가하려 했던 시민 K(산정동 53)는 개인 SNS을 통해 축제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참여자가 10여명에 불과해 조금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해 중계되는 프로그램은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로 진행돼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일반 PC나 휴대폰을 가지고 사무실이나 집에서 머물면서 참여해야 하지만 노령층 인구들은 기계 조작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온라인 축제 진행이 무대와 촬영, 출연자 등 도식적 방송 구조로만 이루어지면서 축제에 일반 시민들의 참여는 극히 제한적이며 수동적 관람에만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관람객의 참여와 온라인 상에서 시민들의 소외감을 줄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두고 축제 준비를 했어야 하지만 행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급조됐다 것.

온라인 축제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소상공인들의 상품 판매도 나섰지만 목포시소상공인연합회 등 관련 기관과의 연계도 미흡했다는 평가이다. 온라인상의 세계적 트랜드에 대한 분석도 미흡해 온라인 축제가 경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장점을 최대 한 살리지 못한 점도 지적되고 있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들은 다른 지역에서 한 번쯤 시도되고 시행됐던 것을 베껴 짜깁기 한 수준이란 비판이다.

지역 축제 전문가 A씨는 온라인 축제가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없다. 미흡한 점이 있지만 2년만에 열리는 축제라면 시의 준비가 아쉽다. 지리적 경계를 허물고 세계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온라인 축제의 매력을 시도해 볼만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 오프라인 축제를 온라인상으로 옮겨 축제를 하다 보니 미흡한 점이 도출된 듯한 인상이다. 여기에 축제 담당자들의 인터넷과 사이버상의 세계적 트랜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독창성이 떨어지고 단순 다른 지역 온라인 축제 콘텐츠를 가져와 베끼는 수준에 머물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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