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후보가 가야할 곳은 5월 영령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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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열 후보가 가야할 곳은 5월 영령 앞이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11.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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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전남 제공

[목포시민신문] 5월 광주 양민학살범인 전두환를 미화했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10·11일 양일간 광주 전남을 방문했다. 첫날 광주 5.18국립묘지를 방문하고 오후에 목포를 방문, 숙박을 하고 다음 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인 있는 경남 봉화로 출발했다. 윤 호보의 12일 광주전남 방문 일정은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총칼로 진압하고 양민을 학살한 주범인 전두환씨를 미화했다가 진행 된 것인 만큼 목포의 방문은 조금 생뚱맞게 보인다. 윤 후보의 전두환 미화 발언은 19805월 민주화를 요구하다 전두환이를 비롯한 신군부의 총칼에 쓰러져 간 5월 광주 영령들을 모욕했다는 지적에 따라 것인 만큼 그는 5월 민주 영령이 중심이 됐어야했다.

그런데 윤 후보는 광주에 머물지 않고 목포로 이동해 목포지역 인사 10여명과 횟집에서 만찬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김대중 노벨평화기념관을 둘러보고 전두환 미화 발언에 대한 분명한 사과도 없이 방명록에 “~5월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기록만 했다. 이것 또한 5월 영령을 모독했다는 논란을 받고 있다. 윤 후보의 이번 광주 전남 방문은 전두환 미화 발언개 사과에 대한 진정성 사과가 전혀 목도되지 않았다.

윤 후보의 행보는 예상대로 호남 민심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말과 행동만 하고 간 꼴이됐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지방 나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행보는 실망을 넘어 지역민들을 공분에 휨싸이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윤 후보는 방문하는 곳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사죄의 입장문은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이 지점에서 윤 후보는 왜 그랬을까를 냉정하게 곱씹어 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의 호남 방문이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쇼에 불과했다는 비난은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10일 광주 방문은 전두환 옹호 발언개 사과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그가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첫 번째 행보였다. 하지만 사과 대상인 오월단체나 시민사회단체 면담 대신 현장 방문에 그쳤고 입장문을 통한 사과도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가는 수준이었다. 어제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방문에선 DJ의 국민통합 정신을 내세웠지만 정작 호남 지역 공약을 묻는 질문에는 적절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일련의 행동을 볼 때 그의 방문이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는커녕 그저 통과의례식방문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많은 호남인들이 의구심을 표하는 것처럼 윤 후보의 사과가 그저 에 그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실천과 약속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광주 지역 사회는 그의 방문에 앞서 진정한 사과의 전제로 국민의힘 내 5·18 왜곡·폄훼 인사 청산, 전두환 등 국립묘지 안장 배제를 위한 국가장법 개정,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사법적 단죄 등을 요구했다. 그런데도 그는 지역민들의 이러한 요구에는 귀를 막고 자신의 일정대로 스치듯이 영남으로 발길을 돌렸다.

윤 후보의 호남 방문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 그는 사과를 했으니 할 일은 했다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호남 민심을 오히려 더 싸늘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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