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박정용 문태고 교사] 여수 밤바다 매타버스! vs 목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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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박정용 문태고 교사] 여수 밤바다 매타버스! vs 목포는?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12.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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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개인이든, 지역이든, 국가든 각자가 가지는 이미지는 외부적으로 긍정적인 매력을 주기도 하고 반대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한 번 형성된 이미지는 바꾸기가 매우 어렵고 그 효과 또한 오랜 동안 지속이 된다. 그래서 지역이나 국가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이미지 전략가들을 고용하여 이미지 마케팅을 하는 곳이 많다.

과거 우리나라도 한국전쟁을 겪은 후진국 이미지로 인해 세계 시장에서 우리 제품들의 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고 외교적으로도 힘든 점이 많았다. 지금은 한류바람을 타고 문화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 가는 중이라 행복하기 그지없다. 그럼 목포가 주는 외부적인 이미지는 어떤가?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과거에는 깡패나 조폭이 많이 나오는 지역, 억센 항구의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목포와 목포 사람들의 가치가 저평가되는 일이 많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126일 목포에 왔다. 동부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고 지역주민들과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즉석연설도 했다. 그리고는 신안으로 해남으로 이동을 하였다. 그런데 다음 날 여수와 순천 방문에서는 목포 사람들이 보기에 너무나 부럽고 안타까워해야 할 장면이 연출이 되고 말았다.

수 많은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여수 밤바다 낭만포차 앞에서 장사진을 치며 후보가 나타나기 만을 기다렸고, 마침내 이 후보가 배우자랑 나란히 손잡고 여수 밤바다를 함께 거닌 장면이 나온 것이다. 순간 필자는 머리를 한 방 맞은 느낌이 들었다. ! 왜 목포는 저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

공중파 뉴스뿐만이 아니라 많은 유튜브 방송에 이 장면이 생중계가 되었고 지금도 수많은 유튜브 동영상들이 재생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후보자의 모습만이 아니라 그 뒤의 배경과 상황들을 즐겼을 것이다. 너무나도 보기 좋은 여수 밤바다와 낭만포차를 전국에 다시 한 번 알리는 기회가 된 것이었다. 그것도 배우자와 함께 손잡고 거니는 장면은 정말로 낭만적이고 흐뭇한 미소가 나오게 만들었다. 후보에게도 좋았고 여수도 좋았다. 미리 기획을 하였든 하지 않았든 모두에게 이익이 되었다.

너무나 부러웠다. 여수는 후보자 방문을 활용하여 가만히 앉아서 꿩 먹고 알 먹고 털 뜯어 장식도 한 것이다. 여수는 그냥 후보자의 스케줄이 그러하여 자연스럽게 그렇게 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목포는 한가하게 후보자의 스케줄에 그냥 맡겨두면 안되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목포의 자랑거리들을 전국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목포는 여러 가지로 급한데 말이다.

이 후보가 부인과 함께 대반동 해변을 걷는다든지 해상케이블카로 고하도로 이동하여 해변 산책로를 걸으면서 바람 쐬러 나온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왜 우리는 생각해내지 못했을까? 아니면 평화광장에서 분수쇼도 보았다면 좋을 뻔했다. 지나고 나니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가 없다. 목포의 밤바다도 충분히 아름답고 낭만적인데 말이다.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이 여당 대통령 후보를 만나서 목포의 애로사항을 말하고 시장에 온 시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여수 밤바다 못지않은 목포의 밤바다를 알렸다면 낭만항구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더욱 빛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왕에 오는 거, 여러 가지로 엮어서 목포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로 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후보 측과 이번 목포 방문에서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역관광경제에 도움이 되는 스케줄을 만들자고 사전에 상의 했더라면 절대로 이재명 후보는 이를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 되면 여러 명의 후보자들이 목포를 방문할 기회가 있겠지만 그것은 이번 매타버스와는 성격이 다를 것이고 후보자들이 이것저것 할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이 글이 사후약방문이 되겠지만 진정으로 목포를 위하고 사랑하는 정치인들이라면 좀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사고를 하여 목포의 가치를 외부에 알리고 목포의 이미지를 바꿀 기회를 마련했으면 한다. 이렇게 하면서 목포를 위한 실질적인 마음들을 하나씩 쌓아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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