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개월 앞 목포 지방선거 주목할 것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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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개월 앞 목포 지방선거 주목할 것은 무엇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12.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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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내년 6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보다 84일 먼저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묻혀 유권자의 관심이 예전같지 않다는 출마 예정자들의 하소연이다. 그렇다고 대통령선거에 매몰돼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4년마다 이어지는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 주민이 직접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행정과 감시 업무를 관장할 지방정부와 의회를 구성한다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대선 못지 않은 국민의 중요한 정치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지역 분위기가 대선 분위기에 함몰돼 너무 조용해 걱정이 앞선다.

1961년 이후 30년 만에 실시된 지방선거를 통해 1991년 지방의회가 구성된 데 이어 1995년부터는 민선 자치단체장 체제가 자리 잡았다. 그동안 지방정부가 몇몇 부작용이 있었지만 나름의 발전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앙정부에 여전히 예속돼 있다는 지적은 되새겨 볼 문제다. 지역주위에 기댄 정당과 지역구 국회의원 입맛에 맞춘 공천 관행, 이에 맞물려 일부 재력가와 토호세력 중심의 지방정부 권력의 장악은 지방자체제도가 넘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하다. 주민 의사와 무관하게 또는 왜곡하며 중앙 정치권력 의지가 과도하게 개입된 지방정부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일부 정치꾼 인사가 지방정부와 의회에 진출해 부패와 부조리 구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등 지역 주민에게 허탈감과 상처를 안기는 일이 수시로 불거졌다.

우여곡절 끝에 부활한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어느 덧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진정한 지방분권 구현이라는 질적 발전을 도모해야 시기임은 분명하다. 여기서 지방 기초의회에 적극 진출해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30~40대의 높은 관심과 참여 열기는 긍정적 신호로 보여진다. 목포민주당 청년 당원 교육에 50% 이상이 30~40대란 점이 이를 말해준다.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 일꾼이 된 이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소신있게 일을 할 것이라 기대된다. 하지만 이들 중 몇 명이나 지방정부와 의회 진출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선거를 떠나 지방선거 도전했던 이들은 지역 발전을 이끌 지방 일꾼으로 성장할 게 분명하다. 더 나아가 지역 정치권 전체의 인적 저변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하지만 세대교체가 불러온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앞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를 통해 목포시에서만 30~40대의 지방·기초의회 의원 10여명 넘게 탄생했다.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이들은 각종 비위와 구설수에 휘말렸다. 여기에 자질론까지 부각되면서 지역 정치혐오를 불러왔다.

이들의 정치 참여 의지는 지역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기성 지역정치권에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다름 아닌 지역의 새로운 리더의 탄생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문직을 포함해 직종도 다양한 젊은 층의 지방권력 도전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맞닥뜨릴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민주주의의 필연적인 일부분이며 민주주의의 초등학교라고 일컫는 지방자치의 한 축을 이루겠다는 이들 세대의 당찬 꿈은 미래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거세게 부는 지방권력의 세대교체 바람은 시대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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