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 김대중] 수능 유감 세번째 이야기
상태바
[특별기고-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 김대중] 수능 유감 세번째 이야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12.10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 김대중

교육과정과 대학입시 정상화를 위한 저의 생각을 정리한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현행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살펴보았고, 지난주에는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과 작은학교 살리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목포시민신문 누리집에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읽어보시면 아래의 글이 더 쉽게 이해되시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대학입시 제도 개선을 위한 선결과제와 입시제도 개선에 대한 생각입니다.

- 함께 풀어야 할 과제 -

다음으로 중요한 과제는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입니다. 이는 초중등 교육뿐만 아니라 대학교육도 포함하는 문제입니다. 물론 초중등 교육격차 해소는 교육감의 주요 과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하게 기울어져 버린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국가의 지원과 함께,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우선 농산어촌교육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또한 대학입시에서 고등학교 내신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과, 고등학교 내신에서 절대평가의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합니다. 이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하고, 학생들의 창의적 활동을 뒷받침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지역 간 교육격차 완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대학 서열화를 해소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대학입시 제도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대치동에서는 그에 맞춘 학원이 생긴다는 것이 학원가의 조롱 섞인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대학입시 하나로 인생이 결정되는 사회 분위기 탓입니다.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방해하는 것이 대학입시제도이고, 말도 안되는 입시제도는 대학의 서열화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대학의 서열화를 줄이면 이런 문제들이 순차적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대학의 서열화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지방대학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때가 되었습니다. 지자체와 지방대학, 교육청이 협력하여 지역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방대학에 대한 국가의 과감한 지원이 절실합니다.

물론 대학진학률을 낮출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대학 진학률을 낮춘다는 것은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인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전에 우리는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정상화 하고 입시제도를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 대학입시는 어떻게 -

마지막 대학입시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이야기해야 하는 순서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대목이고, 잘못된 정책은 혼란만 가중시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논의해야 합니다. 사실 이건 저의 개인적 견해이고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꺼낸 것은, 치열하게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입시제도에 대한 제 생각은 사실 앞에서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대학입시제도 개선과 함께, 혹은 개선에 앞서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가 있습니다. 지방대학 육성을 통해 대학의 서열화를 최소화하는 게 먼저입니다. 이게 되지 않으면 어떠한 입시제도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국가의 지원, 지자체와 지방대학, 교육청의 협조를 통해 지방대학을 강한 대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다음이 작은학교를 살려 미래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고, 미래형 교육과정에 맞춘 입시제도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문제풀이식 수능은 자격고사화 또는 폐지해야 마땅합니다. 고등학교에서 미래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이를 평가할 수 있기 위해서는 고교 내신의 비중을 확대하고 내신에서 절대평가의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입니다. 이때 함께 해결해야 하는 것이 절대평가에 대한 신뢰이며 고등학교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현행 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혼합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내신성적은 정량적 평가를 기반으로 하고, 고등학교의 다양한 교육과정은 정성적으로 평가를 기반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정성평가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신뢰가 높아질수록 정성적 평가의 비율도 높아지고 고등학교의 교육과정도 창의적 교육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교육계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목입니다.

또한 지금 대학입시제도는 3년 예고제를 취하고 있습니다. 3년 전에 발표하면 고등학교 진학 후 대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인데, 더 미리 예고하고 오랫동안 바뀌지 않는 입시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를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립적 기관에서 해야 합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시제도가 바꾸는 어리석은 행동은 이제 그만두어야 합니다.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과 이를 평가하는 입시제도, 더 이상 논의를 늦추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한민국의 교육을 큰 틀에서 바꾸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