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최정훈 경제학 박사] 삼학도 호텔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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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최정훈 경제학 박사] 삼학도 호텔에 대한 단상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12.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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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적 배제가 아닌 조화로운 공존

[목포시민신문] 삼학도는 목포의 확장과 개발시대의 필요에 따라 섬에서 육지로, 다시 섬의 역할과 함께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사실 삼학도가 목포시민의 품에 있었던 시기는 그리 길지는 않다. 해방 이후 1962년에 육지화가 되는 과정에서 많은 훼손이 있었고, 이후 산업시설과 항만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이 편안히 갈 수 없는 외딴 공간이 되었다.

2000년대 들어 시대 요구에 부응하여 심각하게 훼손된 삼학도를 공원으로 되살리기 위한 복원공사를 시작한 이후 2017년까지 1,255억원의 비용을 들여 대소삼학도의 모습을 상당부분 되찾았다. 그러나 복원의 마지막 단계인 삼학도 매립지에 조성된 석탄부두, 해경부두, 잡화부두 자리에 대한 활용방안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다.

최초 복원계획에는 삼학도 전체를 공원화하는 것이었지만, 2009년 한 차례 변경한 이후 지난 5월 목포시에서 관광트랜드 변화와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호텔유치를 공식화하였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에서 반대의견을 제시하며 논란이 되었고 호텔 설립 절차가 지연되었지만, 목포시는 지난 127일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상태이다.

현재 목포는 해상풍력, 친환경조선업, 수산식품수출단지 등의 신성장동력과 함께 근대역사문화관광맛의 도시를 표방하는 문화관광을 양대 축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이를 통해 목포 거주 인구와 목포를 찾는 관광객을 늘리고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체류형 관광과 다양한 관광수요에 맞는 상품을 통해 보다 많은 관광객 유입이 중요하다. 지역의 관광객 유입은 주민들의 일자리 증가와 소득 창출을 가져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컨벤션 기능을 가지고 있는 호텔은 단순히 관광객의 숙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4차 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 MICE산업의 필수요소이다. 현재 목포시에 5성급 호텔과 컨벤션 시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보인다. 다만 호텔 위치가 꼭 삼학도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현재 목포시는 비수도권 도시 중에서 면적이 가장 적은 도시로 5성급 호텔이 들어설 만한 공간이 별로 없다. 그 중에서 목포관광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교통 접근성, 원도심과의 연계가 용이한 근접성, 주변 경관 등을 고려해 볼 때 삼학도가 최적지임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민간 호텔업자도 기업이익을 추구하기에 5성급 호텔이 들어설 장소가 삼학도이기에 참여하는 것이라 추정된다. 때문에 삼학도호텔 설립에 따라 발생하는 이익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삼학도는 목포의 대표적인 공유자원으로 특정인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어서는 안되며, 모든 목포시민들의 공간으로써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삼학도호텔은 건립이 목적이 아니라 목포발전을 위한 하나의 수단임을 인식해야 한다. 즉 호텔업자의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목포를 찾는 방문객과 목포시민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호텔로 인해 목포시민들이 삼학도에서 배제되는 것이 아니고 삼학도를 더욱 잘 이용하고 새로운 것과 조화로운 공존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에 호텔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효과에 대한 대책도 같이 제시하고 소통하여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삼학도호텔 설립에서 크게 제기되었던 절차의 문제는 행정기관의 신뢰와 정책수용성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소통을 통해 그 간격을 줄여야 한다. 또 하나 안타까운 점은 삼학도호텔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입장에서 찬성과 반대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이다. 공유자원의 개발과 보존의 문제는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시민의 삶을 기준으로 평가를 함으로써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우리는 삼학도 매립과 훼손의 과정을 지켜보았고 복원에 들어가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도 알고 있다. 다시는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에 목포 미래의 한 축이 걸려있음을 인식하고 목포와 목포시민을 생각하는 선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최정훈 경제학 박사

<약 력>

홍일고등학교 졸업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목포대학교 경제학박사

() 우리가 꿈꾸는 세상 이사

() 한국섬재단 사무총장

(사회복지법인) 영산정각원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목포대 경제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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