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정은채 목포과학대 교수]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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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정은채 목포과학대 교수]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은?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1.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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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과학대학교 해양산업인력양성사업단장 정은채 교수

[목포시민신문] 로나 19가 가져온 교육의 방향과 속도, 그리고 지난 100년 우리나라 교육의 목표는 어떠했을까? 일제 강점기의 30년 교육은 황국 신민을 길러 내는 교육의 목표였고, 해방 후 40년 동안 독재 치하에서의 10년은 민간독재, 30년은 군부독재로 교육의 목표는 반공 투사와 산업 전사를 기르는 게 교육 목표였다.

민주화 시대로 민주 정부 30년의 목표는 인적자원을 기르는 걸 교육의 목표로 교육부가 그때는 교육인적자원부로 사람을 생산 자원으로 키우는 것이 민주 정부의 교육 목표였다. 이렇듯 우리 교육의 100년사를 볼 때, 존엄한 인간을 키우는 교육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제 교육의 현실은 전에 없는 새로운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코로나19가 바로 그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

설마 했던 현실들이 몇 달이면 끝나겠지 하던 게 지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실제로 전 세계 교육 현장에서 이미 빨간 불이 들어와 있다. 세계적으로 교육의 지장을 받은 약 190개 나라의 학교에서 휴교령으로 인한 약 16억 명의 학생들이 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유네스코에서는 전 세계 학생의 90%에 해당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전 세계 학교들이 멈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잃어버린 세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 알파세대라고 불리는 2010년생부터 앞으로 태어날 2024년생까지를 지칭하는 세대로 애플에서 생산한 아이패드와 동시대를 사는 동급세대로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친숙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아침에 AI가 깨워서 일어나고 또 AI가 들려주는 동화를 듣고 잠이 드는 AI 네이티브 세대로 24시간을 AI와 함께하는 알파세대다. 디지털 기기로 온라인과 가장 가까운 세대이지만 오프라인과는 가장 멀어진 세대이기도 하다.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할 알파세대는 역사상 가장 인구가 많은 세대라고 한다. 수명 또한 사상 최대로 22세기까지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세대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한 시대에 등장한 알파세대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학교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교실 종말론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학교의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라고 단정 짓고 보면 그럴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해보자 오히려 미래사회에서는 학교의 역할이 더 중요하고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지식 전달이나 평가 같은 항목은 온라인에서 가능할 수 있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채울 수 없는 관계 형성을 위한 오프라인으로 학교 본연의 역할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식의 생애주기가 짧아지고 삶의 변화 요소는 다양해진 미래, 관계 형성에서는 미래 직업 선택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느 학자가 말했듯이, “과거의 직업이 근육과 관계가 있었다면 현재의 직업은 두뇌와 관계가 있다. 그러나 미래의 직업은 심장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미래세대는 AI가 세상을 주도할 것이다라고 많은 얘기들을 하고 있다. AI가 주도하는 인간 사회에서 미래 인간이 가져야 할 덕목은 뭘까 노동력? 지력? 인간의 가치는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감성적 측면에서 오는 것이다. 이것을 키우는 게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AI가 대처할 수 없는 것들을 학교 교육으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IT 기술은 세계가 인정한다. OECD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로 정보를 처리하는 지수로 30개 나라 중 29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 폰을 가지고 활용하는 능력으로 필요한 자료를 찾아 효과적으로 잘 쓸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인터넷 속도는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고, 국내 ICT교육 인프라 즉 정보 통신 기술 교육 시설이 잘돼있다고 하지만 이 또한 OECD 평균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아직도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학교도 있다. 스마트 기기에 친숙한 알파세대는 자유 자제로 작동시킬 수 있는데 이 세대와는 전혀 동떨어진 학습환경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다. 학교의 교육 현실을 가장 잘 일깨워준 것이 어쩌면 코로나19’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제 코로나와 알파세대가 등장을 했기에 과연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우리 스스로 되묻고 과거 교육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은 지금 찾아야 할 것이며, 위기의 순간에도 공평하게 주어져야 하는 배움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 배움을 통해 또 다른 위기를 이겨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배움 속에서 알파세대를 위한 길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100년의 교육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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