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열혈청춘, 나미비아 사막 마라톤 도전기②] 사막마라톤 3일만에 준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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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열혈청춘, 나미비아 사막 마라톤 도전기②] 사막마라톤 3일만에 준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1.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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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열정 청년 열도 주승훈

[목포시민신문] 때는 20211014일이었다. ‘인투더와일드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한 청년이 졸업 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배낭만 가지고 대자연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마다 그들에게 무언가를 배우고, 대자연과 마주하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 기준 2021년의 최고의 영화였다. 다음 날 아침 러닝을 뛰다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사막 마라톤을 다시 한 번 검색했다. 레이스가 정확히 8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나가야겠다는 마음속의 울림이 느껴졌다. 경찰을 포기하고 다시금 마음의 울림을 느끼게 해준 것이었기 때문에 왜 울렸는지 알고 싶었다. 먼저 사막 마라톤에 다녀오신 유지성 대장님께 연락을 드려 나가고 싶다고 했다. 처음엔 불가능이라고 했지만 2차 백신까지 맞았고, 가야한다는 절박함을 보였다. 그랬더니 3일 안에 준비 조건으로 관계자와 연락을 취해 한 자리를 확보해주셨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도전은 시작됐다.

하지만 시간이 정말로 3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유는 대회 이틀 전(22)에 도착해 PCR 검사를 받아야했고, 나미비아까지 가는 시간만 최소 38시간이었다. 금요일(15)에 결심을 하고, 화요일(19)에서 수요일(20) 넘어가는 새벽 140분 비행기를 타야하는 입장이었다. 먼저 참가자 명단을 찾아보니 한국인 참가자 1명이 더 있었다. 그 사람을 찾을려고 SNS를 다 검색했다.

그러다 블로그를 찾게 되었고 연락을 취했다. 다행히 연락이 닿았고, 연락을 주고받다보니 원래는 사전 비자를 2주 전에 신청해서 받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남은 옵션은 나미비아에 입국해 코로나라는 불확실성에서 도착비자를 받아야하는 상황 밖에 없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황열병 예방접종이 필요했다. 다행히 목포시 의료원에서 맞을 수 있었다. 주사를 맞는데 정부전자수입인지를 우체국에서 끊어왔어야 했다. 현금으로 35,700원을 냈어야 했는데 지갑에 신기하리만큼 36,000원이 있었다. 다행히 끊어왔고, 주사를 맞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의사 소견서, 신체검사, 도착 비자 서류 등등 필요 서류를 하나씩 해결해나갔다. 시간이 촉박한데 결과는 주말이 껴서 월요일에 나온다고 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는 다른 필수물품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목포는 당일 배송이 쉽지 않아 주말이기 때문에 택배가 제 시간 안에 올지 모르는 불안감을 주었다. 결정을 내려야 했다. 주말에 목포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으로 사고, 화요일에 올라가려고 했던 일정을 월요일로 변경했다. 다른 것들은 모두 제쳐놓고 사막 마라톤 참가를 위해 몰입했다.

어떻게든 가야했다. SNS에 처음으로 후원 요청글을 올렸다. 처음에 그 글을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말 생각이 많았다.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 진심이 담긴 글을 올렸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주셨다. 남은 비용은 주변을 통해 빌리기도 했다. 3일 안에 극적으로 8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구하게 됐다. 참가비 450만 원, 그리고 비행기 165만 원, 남은 돈은 필수물품과 장비, 식량 등을 사야했다. 월요일(18) 아침 당일, 오전 11시 기차였다. 그 날 아침 많은 것들을 해내야 했다. 의료원에 가서 의사 소견서와 결과를 받아왔고, 목포 마크사에 들려 참가할 옷에 태극 마크를 붙이고, 여권 사본을 스캔하고, 리인 목포 사장님께 침낭을 빌리러 가고, 사진 스튜디오에 들려 여권 사진을 받았다.

11초를 아꼈다. 다행히 10분 전에 기차를 무사히 탈 수 있었다. 기차에 타서도 쉴 틈이 없었다. 서울에 올라가서 여기저기 짐을 들고 이동해야 했기에 렌트카를 빌렸다. 수빈이라는 친구에게 도움을 빌려 같이 준비했다. 준비기간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촉박하고 불안하다.

다음 이야기에서 출발 하루 전 도착비자 불가능이란 대사관의 연락을 받은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좌절했다. 과연 남은 산들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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