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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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이노베이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4.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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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과 한국의 상생경제발전의 엑셀러레이터 ‘역혁신’

이 책의 제목인 ‘Reverse Innovation’, 즉 역혁신은 신흥국에서 혁신을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활용하는 경영전략을 의미한다. 즉 과거 혁신은 주로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이를 신흥국에 전파하는 것이 주된 흐름이었는데, 이 책은 이러한 흐름의 방향이 반대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책의 저자인 비제이 고빈다라잔과 크리스 트림블은 첫 페이지에서 “인생을 이끌어 주신 등불인 프라할라드 박사님께”라는 말로 책을 시작하고 있다. 프라할라드 교수는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과 전 세계 경영학계에서는 마이클 포터와 쌍벽을 이루는 경영학계의 양대 산맥으로 지칭된다. 그는 한때 전 세계 경영의 화두였던 핵심역량(Core Competence)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어 낸 학자이며 이후에도 2010년 사망 전까지 미국 경영전략 분야에서 포터와 함께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프라할라드와 비제이 등은 BOP(Bottom of Pyramid) 비즈니스, 즉 전 세계 인구의 2/3 가량을 차지하는 40억 신흥국의 저소득층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실제로 이들의주장은 GE, 유니레버,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에 의해 인도와 같은 신흥국에서 사업의 성공을 가져왔고, 이러한 기업의활동에 프라할라드, 비제이 등의 학자들 또한 직접적으로 관여해 왔다.

즉 기업의 이윤추구행위를 통해 신흥국 저소득층의 가난을 축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의 이윤동기는 과거 신흥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수십 년간 노력한 국제기구들이나 자선단체들의 노력보다 훨씬 더 강력한 가난 해소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경영과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가난 해소가 기업에게는 새로운블루오션인 ‘Fortune’이라는 것이다.

『리버스 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철학 위에서 나온 후속작품이라 할 수 있다. 즉 기업이 이러한 신흥국에서의 사업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신흥국에 원천을 둔 혁신이 필요한데, 그 혁신을 신흥국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프라할라드 교수의 책이 BOP 사업을 시작하게 하는 책이라면, 『리버스 이노베이션』은 신흥국에서의 BOP사업이 단지 신흥국 경제와 상생발전을 달성하는 것뿐 아니라 선진국에서 수행하는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역혁신을 실제 사례를 통해 주장과 실행 방법을 동시에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신흥국발 혁신을 시도하는 방법과 의지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신흥국 경제발전은 전 세계 경제의 주된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이미 신흥국 경제는 구매력 평가 GDP 기준으로 볼 때 선진국 경제규모를 능가했다. 그리고 향후 10년 내 명목 GDP 기준으로도 신흥국 경제규모는 선진국을 능가할 것이다.

즉 중국이 전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인도시장이 일본시장 규모를 능가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과 같은 선발공업국은 고령화와 경제위기의 장기화로 경제의 활력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이와 같은 신흥국의 발전동력을 통해 같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흥국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경쟁에서 승리하는 비법의 하나로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역혁신 전략은 신흥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의 기업이나 신흥국과의 상생발전을 추구하는 정책 담당자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반을 갖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과의 연계 인프라 또한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잘 갖추어져 있다.

따라서 본서에서 제안하고 있는 역혁신 전략을 활용한다면 한국기업과 경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역혁신에 대한 정부, 국회 등 정책당국 차원의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그 결과 본서의 제2판,제3판에서는 한국기업의 역혁신 사례 또한 소개되는 것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무섭/ 동아대학교 국제무역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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