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허주현 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 목포시 4대 관광거점도시 기본계획에 빠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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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허주현 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 목포시 4대 관광거점도시 기본계획에 빠진 것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2.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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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현(전라남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

[목포시민신문] 이제 우리 사회도 그간 외국 여행길에서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아야만했던 모든 사람을 위한 환경 즉, 질병, 장애,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어느 분야에서도 배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각종 조치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성숙한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항에서는 패스트트랙에서, 철도역에서는 전용 창구에서 교통약자들을 위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년 전부터 문화관광부는 공모를 통해 지방자치단체들의 무장애길조성을 유도하여 관광약자들의 접근권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보전 가치에 따라 지정된 국립공원의 유명산들도 앞다투어 데크를 설치하여 휄체어나 스쿠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등산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무장애관광지 조성 사업에 2020년 완도군이, 2021년에는 순천시가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2020(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어 관광 인프라를 조성 중인 목포시는 이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본계획 어디에도 관광약자들을 고려한 구체적인 계획의 부제가 그렇고, 고화도 수변데크에 노인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접근을 위해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전망대까지 데크로 연결하고, 전망대에서 수변데크까지 엘리베이터 설치를 수차례 건의했음에도 묵묵부답인 처사가 그 좋은 예일 것이다. 케이블카 건립 초기 자연경관 훼손을 이유로 반대 활동을 하던 시민단체들의 설득 논리로 사회적약자들의 관광권을 주장했던 목포시는 더이상 노약자들의 반쪽짜리 고화도 관광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분명 관광약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차별임 것이며 목포시의 관광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급격하게 고령사회를 향해 가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흔히 관광약자로 지칭되는 노인, 장애인의 접근과 이동을 고려하지 않은 환경은 분명 가족 중 최소 한 명 이상의 관광약자가 있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여행지로 목포가 선택 받지 못할 것이 자명하다고 보면, 관광 테마간의 연결 못지 않게 고려해야하는 것은 무장애 공간 연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결되지 않고 설치된 유달산둘레길의 무장애길은 진입로가 개설되지 않은 교량과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질병, 장애 등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이든 혼자서 목포 여행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무장애 관광 환경을 만드는 일은 4대 관광거점도시 인프라 구축 초기인 지금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과제인 것이다. 만약 지금 바로 잡지 않고 사업이 마무리 될 경우 추가로 시설물 설치가 요구되어 사회적 비용은 낭비될 것은 자명하다.

이에 필자는 목포시에 간곡하게 제안한다.

관광약자의 이동권과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비록 부분적으로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니라 하더라도 모든 사업에서 국가 인증인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을 위무화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표준화된 기준으로 시설 설치의 적합성 시비를 막을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관광약자를 위한 환경구축은 더이상 과도한 부담이나 특정집단에게만 베푸는 특별한 복지가 아닌 인간이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누려야 하는 가치임을 기억하고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노년기의 준비 즉, 우리 모두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든 사람을 위한 환경 조성, 실천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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