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정성우 시네마mm 대표] 여성참정권을 다룬 영화 서프러제트 그리고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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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정성우 시네마mm 대표] 여성참정권을 다룬 영화 서프러제트 그리고 선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3.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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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38일은 여성의 날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한국의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

요즘 한참 대선이슈에서 이대남이라는 용어가 이슈로 나오며 한국의 이십대 남성과 여성들의 갈라치기?를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위험한 수위에 이르고 있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남성의 권리를 빼앗아 가는마냥 이야기 하는 것,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것은 우리 모두의 권리를 찾는 방향이지 않을까 싶다.

한국의 여성 참정권의 역사를 들여다 보자.

189891일 서욱 북촌의 부인들이 발표한(여권통문)에서 최초로 여성들의 권리를 주장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 이는 천부인권사상을 배경으로 여성들이 문명 개화정치를 수행하는데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 우리나라의 여성참정권 운동의 효시로 볼 수 있다.

1919411일 공포한 대한민국 임시헌장 제3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귀천 및 빈부의 계급이 무한일체 평등임을 명시하였고 이러한 배경에는 여성들의 항일독립운동에 적극적 참여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밥하고 옷짓는 것만이 여자의 일이 아니외다" - 찬양회의 여성교육 운동

189891<독립신문> <황성신문> 에는 이소사와 김소사 명의로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다.“대저 물이 극하면 반드시 변하고 법이 극하면 반드시 고침은 고금에 상리(常理). (중략) 슬프다 돌이켜 전일을 생각하면 사나이의 위력으로 여편네를 누르려고 구설을 빙자하여 여자는 거내이불언외(居內而不言外: 안에 있어 밖의 일을 말하지 않음)하며 유주식시의(唯酒食施衣: 오로지 밥하고 옷 짓는 것만 앎)라 하니 어찌하여 신체수족이목이 남자와 다름없는 한 가지 사람으로 심규에 처하여 다만 밥과 술이나 지으리오.도금에 구규를 진폐하고 신학을 시행함이 우리도 혁구종신(革舊從新: 옛것을 버리고 새 것을 따름)하여 타국과 같이 여학교를 설시하고 각각 여아들을 보내어 각항 재주와 규칙과 행세하는 도리를 배워 일후에 남녀가 일반사람이 되게 할 차 방장 여학교를 설시하오니 (후략)”

교육을 통한 여성들의 지위를 확보하고 남성과 동등하게사회참여를 이야기 한다. 이와 같은 전제는 바로 똑같은 인간이며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똑같은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국 여성참정권의 투쟁의 역사를 그린 서프러제트(Suffragette)2015년 공개된 영국의 여성 참정권을 다룬 영국의 역사 영화로세라 게이브런이 감독아비 모건이 각본을 맡았다캐리 멀리건헬레나 보넘 카터브렌던 글리슨앤마리 더프벤 휘쇼메릴 스트리프등이 출연했다

영국의 국회의원들의 허가를 받아국회의사당 내부를 촬영한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은 1910년대 모습이지만 실제 유럽에서는 프랑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투표권을 얻은 것은 불과 1944년이다. 사우디 여성 같은 경우에는 201512월이 되어서야 첫 투표권을 얻을 수 있었다.

여성참정권운동은 1860년대부터 존재해왔다. 1897년에 밀리센트 포셋이 결성한 전국여성참정권운동연합(NUWSS)은 서명운동과 청원, 기존 정당과의 제휴 등 합법 활동을 전개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조롱과 배신 뿐이었다. 1903년 에멀린 팽크허스트가 창설한 여성사회정치연합(WSPU)은 대규모 가두시위와 난입 등 적극적인 활동을 폈으며, 1909년부터는 기물파손 등 더욱 전투적인 투쟁을 전개했다.영화는 19121913년을 배경으로, 평범한 여성노동자가 서프러제트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서프러제트(suffragette)’는 투표권을 뜻하는 서프러지(suffrage)에 여성이름 어미 ‘ette’를 붙여, ‘참정권 달라는 여자들이란 뜻의 조어다. 어머니의 대를 이어 세탁공장에서 일하는 24살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는 마네킹들이 연출하는 행복한 가족 판타지에 젖어들다가 쇼윈도가 박살나는 광경을 목격한다.그 자리에 경찰의 감시와 채증과 투옥이 난무하는 참혹한 현실의 장이 열린다. 쇼윈도에 돌을 던진 여자는 같은 세탁 공장에 다니는 동료였다. 모드는 그와 함께 여성사회정치연합 활동가들을 만나며, 불평등에 눈을 뜬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힘든 노동을 하지만, 더 낮은 임금을 받는다. 결혼과 자녀에 대한 법적 권리도 없으며, 남성 관리자의 성추행과 만연한 성희롱을 겪는다.

여성의 사회참여는 미래를 결정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참정권에 대한 이 당연한 권리가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져 왔는지를 다시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모든 인류의 당연한 권리. 남성과 여성을 나누고 편가르기를 하는 지금 정치행태를 우리는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 39일 다시한번 이 소중한 선거, 어쩌면 나와 우리 모두의 운명을 다시한번 결정짓는 날이기도 하다.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 지금 시대. 그래야 이 사회는 그 어느때보다 건강하고 희망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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