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무안공항, 아시아나항공 거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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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무안공항, 아시아나항공 거점 될까
  • 김영준
  • 승인 2022.03.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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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공약 “아시아나 거점공항, 무안으로”
이낙연 “광주-무안공항 통합 위한 지혜 모으겠다”
‘현실성 부족’ 의견 속 ‘지방공항 활성 필요’ 의견도

[목포시민신문] 무안국제공항을 아시아나항공의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발표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5, 무안국제공항을 아시아나항공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공약에 대해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선대위 대책본부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노선의 중단으로 침체된 무안국제공항을 최근 공정위로부터 대한항공과의 조건부 합병 승인이 이뤄진 아시아나항공의 거점공항으로 육성한다는 공약을 밝혔다.

구체적인 공약사항을 살펴보면, 무안국제공항에 더 많은 국제선을 유치하고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확장하며 면세점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그리고 광주전남지역과의 교통인프라 확충과 광주공항과의 조기통합을 추진할 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등 관련 기업들이 공항 주변지역에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전남도와 협의하여 이전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성명서를 발표한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 박일상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이번 공약은 무안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며, 지역 내 새로운 산업이 육성되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면 그 경제적 효과는 무안 지역 뿐 아니라 호남지역 전체에 파급되어 국가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의 활기찬 재도약을 바라왔던 지역주민들은 대체로 공약을 반기는 분위기이다.

무안공항은 국내공항 중 운항편수가 가장 적은 공항 중 한곳인데 과연 대형항공사(FSC)의 거점 공항으로 알맞느냐는 회의적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지방 공항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이 항공사 인수를 앞둔 대한항공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경영난을 겪는 아시아나항공이 거점공항을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무안공항을 거점공항으로 활용하더라도 미주·유럽 노선 운항 때문에 인천공항과 함께 2개의 거점공항 운영이 불가피하다. 이에 운영비 지출이 늘어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무안공항은 수도권 2000만명 인구를 잠재 수요로 가진 인천공항과 비교하면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일본, 중국, 동남아 등에서 무안공항으로 오는 국제선 노선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 다른 항공사들이 무안공항에 취항하지 않는다면 아시아나항공은 환승 수요를 확보할 수 없게 된다. 사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에 정부가 개입하는 모양새가 나오는 점도 우려된다.

이러한 우려에도 정부가 무안공항 거점공항화 등의 지방 공항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안공항을 아시아나항공의 거점공항으로 할 수만 있으면 정말 좋다장기적으로 정부가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거점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인천공항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독일 루프트한자도 뮌헨과 프랑크푸르트 2개 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항공편의 출발과 도착이 이뤄지는 거점공항과 환승 수요 확보를 목표로 하는 허브공항은 개념적으로 다르다정부의 의지에 따라 (무안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지난달 25일 무안군 불무공원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며 이재명 후보가 발표한 거점공항은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의 통합이 먼저다고 밝혔다.

그는 빨리 통합하는 데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있어 지혜를 짜내겠다무안공항 활성화에 도움되도록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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