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양승희 수필가] 갈매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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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양승희 수필가] 갈매기의 꿈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3.12 11: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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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저는 여자고등학생들에게 38년 동안 국어 교육을 했어요.

먼저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젊었을 때 좋아했던 책들을 다시 사들인 책 중의 한 권이에요. 나의 변화를 알고 싶어서요. 젊은 여러분들은 갈매기 조나단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문장이죠. 가장 힘이 있을 때 조나단은 스스로 어른들을 만나고 배웠다. 조나단을 비아냥했던 갈매기가 같은 뜻을 가진 친구가 되었다. 더 어린 후배들을 함께 하여 멋진 갈매기의 나라를 만들었죠.

저는 여러분들이 우리나라를 반짝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젊음으로!

지금!!!

두 번째 책은 유레카 논술 기출 문제 분석이어요. 책장을 정리하다 본 책이었어요. 버리지 못한 책을 열어보다가 우연히법의 목적은 평화며, 그것을 위한 수단은 투쟁이다.’(권리를 위한 투쟁 오스트리아 법률가 협회1872)라는 문장이 보였어요.

이 문장을 보면서 법은 단순한 사상이 아니라 생동하는 힘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의의 여신이 한 손에는 권리의 무게를 달 수 있는 저울판과 다른 손에는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검을 쥐고 있다.

다음의 일이 없어지면 좋겠어요.

이런저런 책을 정리하고 있는데, 광주에서 살고 있는 제자 성미가 인사의 전화를 주었다. 가족 인사를 물었더니 코로나로 학교에 가지 않을 때가 있어 대학교 3학년인 딸과 1학년 대학생인 아들이 가끔 말싸움을 해서 답답하다고 했다.

어느 날 딸이, 제자에게 대한민국의 여성은 사람도 아니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밖에 나가서 친구들을 만난 다음이었다. 그러다가 속이 많이 상했는지 남동생에게 화풀이를 하더란다.

제자는, 우리나라의 페미니즘은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말했다. 가정조차도 힘들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다가 전화를 끝냈다.

2018년에 북유럽을 간 적이 있다. 아마도 핀란드였을 것이다. 여성들은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 유모차를 끌고 가는 젊은 아빠, 페미니즘이라는 글이 있는 흰옷을 입고 어린 딸을 손에 잡고 지나가는 젊은 아빠들, 그 긴 거리를 많은 사람들이 채우고 지나간다. 잠깐 그분들을 따라 가면서 그들의 국민은 의식이 대단하여 부러웠던 적이 있었다.

다시금 여러분에게 이 글을 썼습니다.

법의 목적은 평화며 그것을 위한 수단은 투쟁이다.’

어른들은 여러분들에게 너희들이 뭘 아느냐 한다.’ 그런데 북유럽의 어른들은 아이들과 함께 평화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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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여고제자1 2022-04-04 06:46:56
안녕하세요 선생님 . 저는 벌써 서른 중반이 되어버린 선생님의 제자입니다. 이름을 밝히기 부끄러울 정도로 항상 교실 뒷자리에서 책을 쌓아두고 책을 베개삼아 자다가 쉬는 시간에만 활발했던 학창시절을 보냈었던 학생이예요. 사실 수업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열정이 넘치던 선생님의 눈빛과 수업시간의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해요. 선생님의 열정을 많이 존경하고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잠이 많던 저였지만 선생님의 수업만큼은 (그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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