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예술교육에 대하여 ①] 어린이·청소년 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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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교육에 대하여 ①] 어린이·청소년 문화예술교육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4.0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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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지역문화예술기획자

[목포시민신문] 새 지방정부 시대가 시작된다. 32년만의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새로운 지방자치 시대가 열린다. 인구 100만이 넘는 고양과 수원, 용인, 창원 등 4개 지자체는 113일 특례시로 승격했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이하여 지역의 문화 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 활동 및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지역에서 진행한 몇 몇 사례를 알아보고 향후 모두의 문화예술이 될 수 있도록 작은 나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어린이·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성인·주부 문화예술교육

시니어·노인 문화예술교육

향후 모두의 문화예술교육

 

필자는 80년대 초중반 대학을 다닌 586세대(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학번으로 대학교 생활을 했으며 현재는 50대의 나이를 가진 세대)이다. 대학에서 미술, 대학원에서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했으니 예술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해도 될 듯하다. 고등학교 때 예술활동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었다. 기술적으로 얼마나 뛰어나게 표현하는가가 중요했다. 하지만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나는 미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환경이 아니었다. 대학은 기술에서 벗어나 오히려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전후하여 만화·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되었다. 이때까지 예술교육은 가르치는 교수자와 배우는 학습자로 구분된다고 생각했다. 가르치기 위해 노력했고, 학습자는 과제를 수행하는 역할놀이였다.

예술교육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이다. 현재 문화예술교육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창의 교육을 해야 했다. 아마 90년대 말부터인가 학교 방과후학교 만화반 수업을 개설해 몇 년간 진행했다. 만화는 간단한 기술과 테크닉만 알려주면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드는 그나마(?) 창의적인 수업이다. 2000년 초, 영상예술대학원(만화·애니메이션 전공)을 다니게 되면서 대학 강의를 약 2년 정도 하게 되었다. 대학생에게 수업을 위해 나름 개발한 프로그램을 접목하며 다양한 수업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당시 만화·애니메이션 전문학원과 제작회사를 운영하며 경험도 쌓았다. 하지만 지역 사정이 녹록치 않았고 이를 끝으로 사업은 접게 된다.

이때가 지금을 있게 한 변곡점이었다. 그동안 지역문화예술 경험을 모아 현재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였다. 물론 주제 및 소재는 지역 문화자산을 활용한 것이다. 그해 예술단체에서 학교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을 맡아 진행하던 중 또 다른 의뢰를 받게 된다. 유달산 아래 문화의 집 <우리동네 자랑거리를 활용한 홍보영상>을 만드는 사업이다. 참여 대상은 어린이·청소년이다. 기획 할 때 주변 환경을 고려해 문화의 집과 가까운 유달산을 소재로 선택했다. 활동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직접 지역을 탐방하고 아이들 눈으로 현장을 기록 하자였다. 일회용 카메라를 하나씩 쥐어주고, 눈에 들어오는 사물을 찍어 보게 했다. 참여자가 현장을 직접 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사진을 출력해 붙이고, 유달산 상상을 하게 했다. 이야기, 즉 스토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조금 올라가면 노적봉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순신 동상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과 논의하여 이순신·남자·여자어린이가 유달산을 탐방하는 것으로 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빌려오는 것이다. 등장인물은 3명으로 정했으니 클레이로 캐릭터도 만든다.

소재와 캐릭터가 정해지고, 아이들과 그림일기 형식의 스토리북도 만든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대본을 완성한다. 대본을 연습하고, 현장에서 바로 나레이션 녹음을 한다. 녹음이라 해 봤자 동영상 카메라로 대사하는 아이들을 따라 촬영 한다. 이것은 발표할 때, 동영상으로 상영 한다. 나레이션 영상은 음성 파일로 만들어 애니메이션 만들 때 사용한다.

캐릭터는 클레이로 만들어 일주일 후면 굳어 촬영하기에 적당하다. 파란색 배경을 두고, 다양한 각도로 사진 촬영한다. 캐릭터는 배경을 없애고 인물만 활용한다. 아이들이 직접 촬영해 볼 수 있도록 카메라 삼각대를 설치한다. 캐릭터는 가벼운 클레이 사용으로 어묵막대를 꽂아 인형극처럼 촬영할 수 있다.

인형극 배경은 도화지에 그림으로 그리는데, 스토리 북을 만들 때 어느 정도 정해진다. 배경은 사진을 찍어 두어 그림파일로 보관한다. 인형극처럼 사용할 땐 벽에 붙이고, 동시에 촬영한다.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은 다양한 활동으로 진행 가능하다. 같은 주제나 소재라도 아이들이 직접 영화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 제작 사례는 다양하다.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은 크게 학교문화예술교육과 학교 밖 시설에서 진행하는 사회문화예술교육으로 나눈다. 학교는 학생들 안정상 이유로 야외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학교 밖 시설은 좀 더 자유롭게 야외활동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현장에 가보고, 직접 촬영 등에 참여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면 더 창의적인 교육이 될 것이다. 우리 고장,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직접 참여한 문화예술교육 활동이 더욱 일어나길 바란다.

 

/약력

<지역문화예술기획자>,

<문화예술콘텐츠기획>저자

봄봄문화기획 대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전문가위원

이메일 : rladl6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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