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직원이 자재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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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생선…직원이 자재 훔쳐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4.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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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회사는 회생노력, 직원은 용접자재 빼돌려
전남경찰청, 장물업자 등 일당검거, 9명 구속영장

[목포 시민신문 = 김기창기자] 경남과 전남지역 대형조선소에서 선박건조용 용접봉등 용접재료를 빼돌려 십수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장물업자 등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지난 10일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선박건조용 용접봉 700t 등 20억원 상당의 용접재료를 절취해 전남 영암 대불공단 일대 용접재료 판매점과 소형 조선업체에 판매해온 장물 업자와 조선소 협력업체 공구장, 용접공, 택배기사 등 일당 3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주범격인 장물업자 A씨(55)등  9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6명은 불구속 수사 중에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지난 2008년쯤부터 전직 조선소 협력업체 공구장 출신 장물업자 A씨의 주도로 조선소내 협력업체 현직 공구장들이 가담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협력업체 공구장들 사이에서는 ‘용접봉등을 빼돌려 A씨에게 팔면 상당한 부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아 릴레이 식으로 범행에 가담하는 공구장과 용접공들이 늘어나게 됐고 범행에 가담한 공구장들은 선박용 블록 제작시 필요한 용접봉 등을 원청 업체에 필요 이상 부풀려 신청해 수시로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총책인 A씨가 영암 대불공단 일대 용접 재료 판매점등에 판매해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계좌 또는 현금으로 이익금을 차등 분배 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빼돌린 용접봉 등이 목포ㆍ영암일대에서 정상가격의 80~90% 선에서 유통돼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이 지역 소규모 판매상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범행의 전모를 밝혀냈다.

특히 B조선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며 채권은행(한국수출입은행) 관리 하에 회생 노력 중에 있으나 정작 일선 작업현장에서는 회사 물품이 무더기로 빼돌려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가 세계 선박수주 시장에서 중국과 1위를 다투는 우리나라 조선업계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국가경제 및 서민생계를 위협하는 불법행위를 발본색원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암/김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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