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예술교육에 대하여 ②] 성인·주부 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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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교육에 대하여 ②] 성인·주부 문화예술교육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4.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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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지역문화예술기획자

지방자치법이 시행 된지 32년이 지나고 어느 덧 민선 7, 아직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바라는 행정은 여전하다. 지방 자급력은 떨어지고 인구소멸도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 정부 기조는 지역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여러 사업을 지역으로 내려 보내고 있다. 준비되지 않으면 지역도, 지방정부도 도태되고 만다. 우리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문화와 생활이다. 이를 아름답게(?) 정리해 주는 것은 예술활동이다. 이번은 성인·주부 문화예술교육에 대해서 일부 진행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누고자 한다.

 

어린이·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성인·주부 문화예술교육

시니어·노인 문화예술교육

향후 모두의 문화예술교육

 

[목포시민신문] 필자가 여러 가지 경험을 갖게 된 건 어쩌면 행운이다. 60년대 중반 시골에서 태어나 유년시절 실컷 놀아본 것도 좋았지만 그 중에 가장 큰 경험은 미술 조각과 성경의 만남이다. 미술활동은 수채화를 시작으로 뎃생(드로잉), 유화(서양화), 조각(입체), 만화애니메이션(영상 등) 이다. 그 중 조각을 으뜸으로 꼽는 것은 손의 감각을 통해 전후좌우위아래 모든 면을 고려해야 작품이 되기 때문이다. 성격은 이후 정리하는 습관이 되었고, 성경을 연구하면서 체계화 되었다(그렇다고 기독교가 종교는 아니라는 것이다).

지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0년대 초, 지역 관광지를 돌아보며 홍보만화를 그린 경험이 크다. 이후 90년 말, 목포 개항사를 다룬 <목포개항 100년사>를 만화로 제작하면서 부터다. 목포대 사학과 교수의 자료를 요청해 몇 개월에 걸쳐 완성했다. 2000년 중반 <목포관광만화>를 만든 적이 있는데, 이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목포 전설이다.

만화애니메이션 제작회사 사업을 접고, 본격적으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7년 이다. 몇 해 동안 어린이청소년들과 프로그램을 했다. 그 후 2010~2011년 목포시립도서관에서 성인주부 대상 인형극 제작 활동을 했는데, 첫 해 주제는 <목포갓바위전설>이었다. 사람을 모으는 것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고, 겨우 모인 숫자가 10명 내외였다. 모인 분들은 인형극에 관심은 있지만 직접 해본 사람은 없었다. 운영팀 역시 전문 인형극단이 아니어서 인터넷과 자료를 연구하며 진행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몇 년 전, 만들어 놓은 전설 애니메이션이 있다는 것. 첫 모임은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인형극 대본, 인형만들기, 인형극 연습 및 공연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운영팀은 목포 MBC 시청자미디어센터 교육을 받은 후라 전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모아 두었고 이후 방송을 통해 방영했다. 대본은 전설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인형극에 맞게 대사와 장면을 수정했다. 등장인물 캐릭터도 아들, 아버지, 부자, 하인 등 주요 인물을 그려보며 성격을 파악했다. 인형과 무대는 손 인형과 작은 무대로 주문제작 했다. 갓바위전설은 등장인물의 섬세한 감정전달이 필요해서 뮤지컬처럼 노래를 3~4곡 만들어 넣었다. 노래를 만드는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다행히 완성되었다.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니 또 문제가 생긴다. 공연까지 포함해 총 30회 모임이다 보니 현장에서 목소리랑 인형을 같이 맞출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노래도 4곡 포함해 목소리를 미리 녹음해 사용했고, 여기에 맞춰 인형극 연습을 했다. 막이 바뀔 때마다 배경도 바꿔야 하는데, 인형극 무대그림이 필요했다. 일단 밑그림을 그려주면 참여자들이 아크릴물감과 붓을 들고 직접 색을 칠했고, 마무리는 운영팀에서 했다.

2년차인 2011년에는 <목포삼학도전설> 인형극인데 이때는 막대 인형으로 하자고 했다. 근데 등장인물이 무려 7~8명이다. 이번에는 막대인형도 큰 무대도 직접 만들기로 했다. 이것 역시 첨 해보는 터라 광주에 인형극을 해봤던 분들을 수소문해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했다. 인형을 만들 땐 특강강사를 초빙하여 방법을 전수받았다. 무대도 여러 번 사정 끝에 도면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도면을 바탕으로 목공소에 무대 틀 제작을 의뢰했다. 2년 동안 모두 무사히 인형극을 만들어 목포시민들을 초청하여 매년 3~4회에 걸쳐 공연을 했다. 진행할 때는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추억과 자료, 결과물은 남았다. 그때의 사진영상과 진행과정은 앞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공유도 가능하다.

성인·주부 문화예술교육은 서로 시간만 조율된다면 낮이나 일과 시간 진행이 가능하다. 청년, 대학생, 장년, 주부 등 그동안 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직접 참여해서 경험해 본다면 많은 즐거움과 보람을 얻을 수 있다. 인형극을 만든 계기로 어떤 분은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또 다른 분은 지역에 인형극단을 만드는 기회가 되었다. 그동안 문화예술은 특정 장소나 실내에 모여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거리나 골목에서 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 목포에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물결의 지역문화예술이 꽃피길 바래본다.

 

/약력

<문화예술콘텐츠기획>저자

봄봄문화기획 대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전문가위원

이메일 : rladl6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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