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정성우 대표] 다른시선 바른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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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정성우 대표] 다른시선 바른시선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4.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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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우 시네마MM 대표

[목포시민신문] 집회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최근 며칠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이슈가 바로 장애인이동권과 관련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발언들이 화제다. 장애인들의 기본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폄하하는 그의 발언은 어찌보면 하루이틀 나왔던 내용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가. 그것은 우리 한국사회 안에서 이 중요한 문제를 얼마나 왜곡하고 가볍게 다루어져 왔는지를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국민의 힘, 그것도 온갖 논란을 가져다 오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 힘대표는 장애인들의 이동권 시위를 시민을 볼모로 한 불법 시위라고 규정하였다. 하지만 국민의 상당수가 이런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부적절하다고 이야기 한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역사는 최근에 일어난 문제임이 아님에도 왜 이렇게 부각되었을까. 장애인 단체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발언으로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된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1231일 국회에서 통과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안이 예산 문제로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정당한 요구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투쟁의 역사는 21년의 역사이기도 하다. 장애인이동권투쟁보고서 다큐멘터리 '버스를 타자'2002년 제작된 이 영화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역사를 시작한 내용을 담고 있고 지금까지도 개선된 부분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고 박종필 감독이 만든 작품이며 그 이후로도 박종필 감독은 장애인들과 차별받는 소수자들의 현실을 알리는 작품들을 제작해 왔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저상버스 지하철 장애인석과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진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는 노동자들의 파업과 집회를 시민들을 불모로 한 집단행동이라고 언제까지 이야기 해야 하는가?

선진국에서는 노동자들의 집회를 우리들을 문제로 바라보고 그들의 문제가 곧 나의 문제임을 인식하는 문화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과거 우리 언론은 모든 집회 시위에 관련하여 부정적 이미지를 쏟아 내기에 바빴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 몇년 사이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결과를 만들어 낸 촛불시위에서 시민의 주체적 힘이 얼마나 위대 한지를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집회를 하나의 축제로 바라보자.

집회와 시위가 어느 짧은 순간 우리에게 불편함을 줄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더 나은 우리의 삶과 행복을 위한 또다른 축제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전혀 달라지지 않을까. 이 생각의 다름은 어쩌면 운명공동체임을 인지하는 순간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모든 문제가 나와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 내 가족의 문제 내 친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다르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또다시 사월이다.

촛불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세월호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외쳤던 2018년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촛불도 결국 미완성으로 끝날 위기이다.

세월호 책임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고 진상규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직 우리가 함께 해야할 일들은 많다. 한국 사회 안에서 잘못된 제도와 모순은 산적해 있다. 이 모든 것들을 한번에 다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이 목소리를 정치권은 불편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속에서 분명 집회와 시위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의 발언처럼 윤석열 당선자의 태도 또한 차이가 없다면 우리는 또다시 분명 과거로 다시 회귀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집회 결사의 자유는 국민의 기본적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표현이며 결코 집단이익을 위한 행동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

우리는 또다른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 또다른 시대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대가 될지 아니면 암흑의 시대가 될지는 단정지을 수는 없다.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더 나은 우리들의 삶을 위한 노력은 우리 스스로가 이야기 해야 가능한 것이며 그 이야기 안에는 항상 나와 우리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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