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여성 정치인 ‘김수미’ 퇴장이 우려되는 것
상태바
[편집국에서] 여성 정치인 ‘김수미’ 퇴장이 우려되는 것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4.22 0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용철 대표이사

[목포시민신문] 더불어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목포시의회 김수미 의원의 공천을 배제했다. 독감백신 접종 의혹으로 지역사회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다. 아직도 그녀는 독감백신 접종 의혹에 대해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당이 주홍글씨를 씌워 공천을 배제했다. 접종자로 지목된 목포시보건소 직원도 접종하지 않다고 진술하고 있고 접종자로 수혜자로 지목된 그녀를 비롯한 4명의 목포시의원도 접종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이 내린 결론이다. 필자는 김훈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이후 지난 4년간 목포시의회에서 피해자인 그녀를 겨냥한 정치적 보복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지켜보았다. ‘독감백신 무료접종 의혹사건 또한 이런 일련의 사건 속에서 일어난 정치적 보복 사건이란 점이다. 의혹을 최초로 발설한 의원과 여론화에 동원된 인터넷 및 주재 기자들이 모두 김훈 성희롱 사건과 밀접하게 관련된 인사란 점이다. 김수미 시의원은 백신 사건으로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에서 일약 김영란법을 위반한 부도덕한 인사로 덧씌워졌다. 성희롱 사건의 법정 싸움은 독감 사건에서 지역 언론에까지 확전됐다. 더 나아가 질이 낮은 동료 목포시의원과 법정 다툼과 혐오와 맞서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그녀는 한국소비자연맹 목포시지부 사무국장 등 시민사회 활동 경력으로 2018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목포시의회 입성,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녀의 지난 4년의 의정활동은 남성 중심의 목포 정치사회에서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는 골고다 언덕의 길이었다고 스스로 밝힐 정도로 고난과 고통의 여정이었다.

마초주의에 젖은 저질의 동료 의원과 법정 싸움까지 해야 했고, 동료 여성의원을 앞세운 집단의 따돌림과도 맞서야 했으며, 의장 선거 등 정파적 남성 중심 의희 정치는 호시탐탐 그녀를 먹잇감으로 겨냥하는 나쁜 정치와 맞장을 떠야 했으며, 저질 정치인과 공생하는 지역 인터넷 주재 기자들의 압력과 기자의 폭력에 맞서 싸워야 했으며, 의정활동에 대한 사실 왜곡하려는 정치세력과도 온몸으로 싸움을 마다하지 않은 엄혹하고 잔인한 시간을 보냈다. 그녀의 의정활동의 시간은 남성 중심 지역 정치의 여성에 대한 편견과 혐오에 맞서 홀로 맞선 싸움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려움 속에도 좌절하지 않고 홀로 남성 중심 목포 정치와 싸우고 있는 그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 정치인을 우대한다는 민주당에서 당당한 의정활동의 공적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아직도 진실을 밝히는 법정 다툼을 하는 사건으로 공천이 배제된 것에 지역사회 안타까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녀의 민주당 공천 배제에 승복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의정활동이 부정당함에 동의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에 남성 중심 지역 정치가 더욱 공고히 되고 몇몇 여성 정치인으로 힘겨운 항해를 하던 지역 여성 정치가 퇴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여전히 여성 정치인을 의정활동의 양념 정도로만 생각하는 남성 중심 정치가 횡행하는 목포시의회에 여성 정치인의 목소리가 작아지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김훈 성희롱사건에 대해 여성의원의 처신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존재하는 시의회에서 피해자인 김수미 의원의 공천 배제는 남성 중심 의식을 가진 의원들의 좋은 핑계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상적인 의정활동도 여성 정치인이란 이유로 의원의 권리가 훼손되고 폄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아직도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남아 있는 견제와 비판을 받아야 할 공직사회는 여성 정치인의 견제와 비판을 둔감해서 하거나 회피하는 핑계로 김수미의원의 공천 배제를 예를 드는 상황이 연출될지도 모른다.

특히 여성 정치인이 의정활동을 하는데 스스로 권한을 축소하거나 의도적으로 왜소하게 하려는 나쁜 경향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여성 정치인이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남성 중심 문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을 때 남성 중심 문화는 너무 하면 김수미 의원처럼 공천 배제될지 누가 알겠어요?’라며 으름장을 놓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건강한 여성 정치인을 발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방의 소도시에서는 더욱 건전하고 건강한 의식을 가진 여성 정치인을 찾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처럼 지역에서 몇몇 여성 정치인이 담장 밖으로 나왔지만, 남성 중심 지역 정치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좌절된다면 정치에 관심을 가진 어느 여성들이 선뜻 정치 현실에 나설지 의문이 든다. 남아선호사상에서처럼 남성에 고분고분하고 착한 성실한 여성만이 정치에 입문해야 한다면 지역의 여성 정치의 발전은 요원할 것이란 지적에 목포민주당을 귀를 기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민주주의 사상과 철학을 이해하고 건강하고 건전한 사고하는 여성 정치인에 대한 발굴도 중하지만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 정치인이 남성 중심 지역 정치에서 무차별적으로 공개적으로 정치적 보복을 통해 희생되는 것 또한 적극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어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