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네덜란드 케어팜을 가다
상태바
[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네덜란드 케어팜을 가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5.06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덜란드 케어팜을 가다

조예원 글/사진

그물코

2020910일 발행

[목포시민신문] 농업전문가 아닌 저자는 사회학을 전공하고 외국계 회사에서 일반 직장인으로 살다가 건강한 삶을 위해 네덜란드로 유학을 가게 된다. 평소 현대인의 건강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바흐닝언대학의 건강과 사회라는 사회 보건 관련 과정을 공부하면서 캐어 파밍(care farming)을 알게 되었다고 소개한다.

세계농업 강국으로 농업 관련 수출액 세계 2위를 차지하는 네덜란드는 경제인구 열 명 중 한 명은 농업 관련 종사자란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현재 주목받는 인공지능과 접목된 스마트팜(Smart Farm)과 더불어 사회적 약자를 치유하고 돌보는 캐어 팜(Care Farm)으로 네덜란드는 농업 강국임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사회농업과 치유농업에 관한 관심이 정부에서도 많아지기 시작하여 20203월에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치유농업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농촌진흥청 중심으로 치유농업에 보급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그에 따른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더 많아지고 치유농업사라고 하는 신종 직업 관련 국가자격증이 전국에서 교육 중이다. 진정한 치유를 위한 치유농업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네덜란드 등 선진지의 케어팜을 둘러보고 배우면 좋겠지만 여러 여건상 이 책으로나마 치유농업의 진정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를 올바른 철학으로 운영되는 케어팜이 한국에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저자 서문에 이야기한다.

2019년 기준 네덜란드에는 1,250여 개의 케어팜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책에는 11곳의 케어팜을 소개하고 있다. 보호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린드붐(라임나무)케어팜은 젖소를 키워 우유와 치즈를 만들어 인근 레스토랑에 판매하며 이곳을 찾는 고객들(발달장애, 자폐 등 정신적 문제가 있는 분)은 안전 규정을 지키며 농장일을 함께 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재활의 최종목표는 사회일원으로서 독립하도록 하는 것이다. 직업 재활은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자폐아에게 도움이 되는 동물 매개 치유를 하는 굿랜드케어팜과 농업과 돌봄을 병행하는 파라다이스농장 등 치매 노인, 약물 중독자, 뇌졸중 재활환자, 특수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케어팜을 소개한다. 푸드포굿농장은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고 범죄율이 높은 지역에 있지만, 농장이 생긴 후로 범죄율이 줄고 안정적인 곳으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일과 휴식, 치유의 공간으로 이제 농장을 활용하는 시대가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농업과 복지가 결합하여 더불어 살기 좋은 농촌이 된다면 청춘들에게도 희망의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치유농업을 하기 위한 준비는 철저해야 한다. 농지를 가지고 농장을 운영한다는 이유만으로 치유농업을 한다고 정부지원금만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가끔 있기 마련이다. 정부지원금을 제대로 사용하여 올바른 철학을 실현하는 케어팜이 우리나라에서도 자리 잡기를 바란다.

노년의 내 모습을 상상한다. 치유정원에서 꽃과 채소를 가꾸며 그림을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브런치를 먹으며 웃는 나를. 여전히 아름답게 나이 드는 삶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화온]꽃그림 책방지기 곽병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