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힘 - 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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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 - 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4.2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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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구조를 알면 바꿀 수 있다

‘소성약성(少成若性)’이라 했다. 어려서 이루어진 습관은 천성과 같다는 뜻이다. 그래서 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려서부터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뜻이다. 습관이 되면 그걸 고친다는 것은 참으로 지난한 일이다. 그래서 아무리 고치고 바꾸려 해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이 대단한 관성에 대해 다들 한숨을 쉬며 “산과 강은 오히려 고치기 쉽다, 본성을 바꾸기 어려운 것에 비하면 말이다(山河易改, 本性難移)”라고 탄식하는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자신의 습관에 따라 큰 불편 없이 살아간다. 습관화된 일상을 편안히 받아들이면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安常處順)은 자신의 분복을 지키면서 욕심 없이 살아가는 고상한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습관’이라는 것이 잘못이 오랫동안 쌓여서 만들어진, 이른바 ‘적비습관(積非習慣)’의 나쁜 습관이라면, 그래서 개인의 삶이 갈수록 위축되고 초라해지며 가족과 이웃들이 그로 인해 불편하고 불행해진다면 기필코 바꾸어야 한다. 어려운 일은 분명하지만 어렵다고 물러설 일이 아니다.

공자가 말했다. 자기만 못한 벗을 사귀지 말아라. 그가 너에게 허물이 있다고 지적하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바꿔라.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공자의 이 말은 만일 우리가 좋은 벗을 만난다면 나쁜 습관에 길들여진 행동을 바꾸는 데 적절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임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정말 좋은 친구라면 나의 잘못된 습관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좋은 벗을 만나기가 그리 쉬운가. 우리의 잘못된 습관을 바르게 지적하고 그 습관을 고치는 데 힘을 보태주는 좋은 벗이 어디 없을까? 있다. 아주 멀리서 좋은 친구가 찾아왔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뉴욕타임스 기자 찰스 두히그가 태평양을 건너 한 권의 책을 들고 우리를 찾아왔다. 그야말로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이다. 이 벗이 우리로 하여금 오랜 폐습에서 벗어나게 도와줄 사람이니 어찌 즐거운 벗이 아니랴.

두히그의 책 『습관의 힘』은 신호, 반복 행동, 보상이라는 3단계로 이루어진 습관의 고리를 밝힌다. 두히그는 매일 오후 초콜릿 쿠키를 사먹는 습관을 고친 자신의 경험으로 이 고리를 설명한다.

모든 습관은 3단계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먼저 어떤 “신호”가 있다. 장소, 시간, 함께 있는 사람 등 특정한 행동이 자동적으로 튀어나오게 하는 방아쇠 같은 것이다. 저자의 경우 쿠키의 유혹은 항상 3시에서 3시 30분 사이에 찾아왔다. 특정한 시간이 그의 습관의 신호였던 것이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반복되는 행동”이 나타난다. 그의 경우 매일 3시 30분쯤 쿠키가 먹고 싶으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에 있는 카페로 가서 쿠키를 사먹으며 동료들과 수다를 떨었다. 다음 마지막 단계는 “보상”이다. 이 보상 때문에 습관이 우리를 지배한다.

습관의 진정한 보상이 무엇인지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저런 실험을 해봤다. 쿠키가 먹고 싶을 때 카페로 가는 대신 동네를 한 바퀴 돌기도 했고, 쿠키 대신에 사탕을 사서 먹어보기도 했다. 또 카페에 가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10분 동안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도 했다. 그 결과 그의 습관은 쿠키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신호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자신이 열망하는 보상을 안겨 줄 적절한 행동을 선택함으로써 늘 해오던 반복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가 있다. 여기에 더해 두히그는 “매일 오후 3시 30분에 동료의 자리로 가서 10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 계획을 잊지 않기 위해 알람을 3시 30분에 맞춰 두었다. 약 6개월이 지난 뒤 그의 반복 행동은 완전히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그는 요즘 이렇게 한다. 3시 30분쯤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둘러보고 친구가 보이면 그리로 가서 10분 동안 수다를 떨다가 돌아온다. 쿠키의 유혹은 완전히 사라졌고 덕분에 몸무게도 4킬로그램 줄었다.

두히그는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다음과 같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한다. “이렇게 습관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당신 자신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당신의 신호와 반복 행동, 보상은 무엇인가? 당신이 바꾸고 싶은 습관은 무엇인가?”

서평자/ 김성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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