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박정용 목포 문태고 교사] 코로나19와 이별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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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박정용 목포 문태고 교사] 코로나19와 이별을 앞두고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5.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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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이제 역대급 팬데믹(Pandemic)인 코로나와 이별할 때가 되었나 보다. 52일부터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를 팬데믹에서 지역 풍토병 수준인 엔데믹(Endemic)으로의 전환 전망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인류는 여러 차례 팬데믹을 겪어왔다. 대표적인 것이 20세기 이전에는 흑사병과 천연두였고, 이후로는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발발한 스페인 독감이 있었고, 1968년 홍콩 독감 그리고 2009년에 신종플루 독감이 있었다.

과거 우리나라에도 빈번히 창궐했던 천연두는 치사율이 30%에 달했고 영유아의 경우에는 더 높았다고 한다. 다행히 19세기에 백신이 나와 1979년을 기점으로 세계보건기구는 천연두 박멸을 선언하였다. 흑사병은 14세기 전후 유럽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질병으로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한 가공할 만한 전염병이었다. 이후로도 흑사병은 170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창궐하여 많게는 7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저승사자급의 돌림병이었으며 최근 2019년에도 중국에서 환자가 발생한 만큼 아직도 사라지지않고 있는 전염병이다. 특히나 폐렴형 흑사병은 치사율이 95%로 알려져 있다.

20세기 들어와서는 전 세계적으로 적게는 2천만 명에서 많게는 1억 명의 희생자를 낸 스페인 독감으로 알려진 1918년 팬데믹이다. 감염경로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애시당초 최초의 발병지가 미국 켄사즈주 군부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시 전쟁 당사국들은 자국 군인들의 사기저하를 염려하여 쉬쉬하던 반면 중립국이었던 스페인 언론들이 비교적 검열에서 자유로워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바람에 스페인 독감으로 알려져 스페인으로서는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는 팬데믹이다.

1968년 팬데믹인 홍콩독감은 1968년 홍콩에서 맨 처음 발병자가 출현하여 홍콩독감이란 별칭이 붙여졌다. 사망률이 0.37%였고 사망자가 100만 명에서 400만 명 정도로 보고되었다.

가장 최근의 팬데믹은 2009년 신종플루였다. 2009년 멕시코에서 유행하여 남반구 쪽에서 먼저 성행하고 점차로 북반구로 전파된 질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15만 명에서 57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고 그 유명한 타미플루라는 백신이 이 때에 나왔다. 물론 이 백신은 이번 코로나19에는 전혀 쓸모가 없는 백신이었다.

이번 코로나19201912월 중국 무한에서 처음 발병하여 전 세계 210개국까지 퍼진 기간이 4개월에 불과하다. 이게 모두 다 세계화의 결과 때문이다. 전 지구적 재난에 안전한 곳은 이제 없다.

202252일 현재 전 세계 227개국에서 감염자는 51300만 명이고, 사망자는 6264,000명에 치명률은 1.22%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1730만 명 정도의 감염자에 사망자는 22,958명으로 치명률은 0.13%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 치명률에 10분의 1이 조금 넘는 치명률이니 우리나라는 방역 선진국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역대의 팬데믹을 살펴보면 분명한 것은 발병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페인 독감에서 홍콩독감까지의 기간이 50년이고 홍콩독감에서 신종플루까지가 40, 그리고 신종플루에서 코로나까지는 10년이다. 끝난 게 끝이 아니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제 엔데믹과 함께 문재인 정부도 그 역할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고 한다. 탁월하고 차별화된 코로나19 방역 덕택에 문재인 정부는 우리나라의 국격을 역대급으로 높여놓았다. 인구대비 감염자 수와 치명률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팬데믹을 교훈 삼아 미리미리 대비해준 현재의 질병관리청에 고마움을 표한다. 이러한 질병관리청의 전문가들을 믿고 전권을 위임한 현 정부도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이제 곧 또 다른 팬데믹이 나올 것이다. 2009년 신종플루와 코로나19와의 간격이 10년 밖에 안되니 또 다른 팬데믹은 더 짧은 주기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그때를 대비해 제대로 준비가 잘 될까 걱정이다. 새로운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방역에 희생한 국민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약속했던 것을 지키고, 앞으로 예상치 못한 국가 수준의 재난을 현명하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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