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창초 - 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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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창초 - 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 황호림
  • 승인 2013.04.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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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흰털이 나는 꿀풀을 닮은 풀, 자주색 꽃 “금창초”
▲ 금창초

 숲이나 들에서 자주색 꽃을 만나면 더욱 아름답고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봄에 보이는 제비꽃, 큰구슬봉이, 각시붓꽃이 그렇고 가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금강초롱, 투구꽃, 용담이 그렇다. 일반적으로 색상마다 고유한 느낌이 있는데 자주색은 위엄, 권위, 신비 등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자주색은 권력의 칼라라고 불리며 로마황제를 상징하는 색깔이 아니었나 싶다. 키가 작고 땅에 납작 엎드린 자주색 꽃 금창초를 발견하면 눈이 번쩍 뜨인다. 무엇보다 꽃 색깔이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금창초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의 숲 언저리나 길가 혹은 밭두렁에서 자라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몸 전체에 흰털이 나고 네모꼴의 줄기는 사방으로 뻗어 땅바닥을 긴다. 잎 가장자리에는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고 입술을 벌리고 있는 것 같이 세 갈레로 갈라진 자줏빛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한 송이씩 피는데 꽃들이 임무를 교대하듯이 봄부터 초여름까지 피어난다. 금창초 는 백모하고초(白毛夏枯草)라고도 불려 지는데 "흰털이 나는 꿀풀을 닮은 식물" 이라는 뜻으로 그 생김새를 잘 묘사해 주는 이름이다.

 금창초(金瘡草)의 이름을 풀어보면 “쇠붙이로 입은 상처"를 치료하는 풀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는데 확실한 근거자료는 없다. 그러나 예부터 상처치료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금창초는 쓰임새가 많은 풀이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민간에서는 고혈압, 감기, 두창 등에 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간혹 꿀풀과의 조개나물이나 도입종인 아주가와 꽃이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개나물은 전초에 털이 빽빽하지만 줄기가 단정하게 곧추서고, 아주가는 줄기가 많이 나고 털이 거의 없는 것으로 구분 할 수 있다.


글과 사진 : 황호림 (숲해설가 /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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