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목포 시장선거 이후가 더 걱정이다
상태바
[사설] 목포 시장선거 이후가 더 걱정이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6.03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시민신문] 6.1 지방선거가 끝났다. 31일 대통령선거에서부터 61일 지방선거까지 매일 선거의 날이었다. 시민들의 피로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직 목포시장이 다시 맞붙은 목포시장 선거는 그야말로 혼전, 혼탁, 치열했다. 아니 차라리 이런 단어가 참신할 정도다. 그야말로 사생결단으로 편을 이루고 이전투구(泥田鬪狗)로 눈을 뜨고 귀를 열고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선거캠프 인사들은 마치 성난 승냥이처럼 서로 물고 뜯고 악귀(惡鬼)가 되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언어로 상대를 공격하고 그것도 부족하면 사법기관에 고소·고발을 남발했다. 그야말로 이번 선거는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후보가 아니라 먹잇감을 앞두고 으르렁대는 늑대 떼와 같았다. 이들은 말하는 목포발전공약은 사치와 호사스러움을 넘어 시민을 속여 자신의 정치적 잇속을 챙기려는 뜻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선거가 이 지경에 되기까지 일차적 책임엔 더불어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가 있다. 선거를 공정하게 이끌어야 할 목포민주당은 저급한 정치 초년생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지방선거에 대한 인재영입과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 선거에 대한 위기관리 능력도 상실한 채 흔들렸다. 당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 간 폭로와 흑색선전은 예견되고 항상 있었던 일이라 치부하더라도 이렇게 당의 경선 공정성에 문제가 됐던 적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그만큼 목포민주당의 공정한 경선 관리가 안 됐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것에는 국회의원 당선 이후 꾸준히 지적되어 온 김원이 의원의 지도력 부재 등 문제가 돌출됐다는 분석이다. 목포시의회 개혁을 위한 인재영입 결과를 보니 전 사무국장 A 씨와 친친(親親) 이로 채워지는 촌극도 연출됐다. 이들이 입성 후 목포시의회 개혁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하는 시민이 적다는 것이 문제다.

선거의 결과는 누구에게나 온다. 시간이 모두에게 공정한 이유다. 이제 선거 열기를 식히고 후보자나 정당, 유권자 모두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선거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것은 패자의 덕목이다.

, 누가 되든 사분오열 분열된 민심을 통합해야 한다. 선거의 이겼다는 승자의 자만에 취해 민심을 돌보지 않으면 지역발전은 요원한 나락에 빠질 것이다. 민심 통합 숙제를 안은 당선자는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애석하게 낙천(落薦)한 강성휘 전 전남도의원의 시민 대통합추진위원회 구성공약을 눈여겨볼 만하다. 선거로 갈기갈기 찢어진 민심을 하나로 묶어낼 진정한 시민 대통합추진위원회를 사회 각계각층 대표와 일반 시민으로 구성해 상설화해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내는데 견인한다. 하루빨리 시민 대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으로 시민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최우선으로 역량을 모아야 한다.

선거기간 남발된 고소·고발한 사례가 있다면 스스로 취하함이 옳은 일일 듯싶다. 당선자는 당선의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과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낙선자는 슬픔이나 분노에 앞서 자신의 부족을 자책할 줄 알아야 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페어플레이는 민주주의 기본 정신이다. 앞으로 선거 때 도와준 사람들은 뒤로 물러서야 한다. 사업에 관여하고 인사에 관여하는 등 당선자의 의지대로 도··군정을 이끌어 가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