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김경애 시인] 욕망의 끝, 소시오패스적인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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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김경애 시인] 욕망의 끝, 소시오패스적인 ‘프랑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6.0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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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전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죄책감, 수치심이 결여된 사람을 뜻한다. 또 타인의 감정을 무시하고, 타인을 조종하는 행동을 하고, 자기중심적이다.

‘프랑스’라는 보면서 줄곧 소시오패스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 영화가 시작될 때, 프랑스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는 모습이 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장된 행동과 진지하지 못한 ‘프랑스’의 모습이 몹시 불편했다. 그럼에도 화려하게 등장하는 모습과 연기력 때문인지 눈을 떼지 못하는 하는 점은 분명 ‘프랑스’라는 주인공의 캐릭터 때문이기도 하고, ‘레아 세이두’라는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 때문이었다.

‘프랑스’는 국가 프랑스를 의미하기도 하고 또 ‘프랑스’라는 인물이 치환되어 보여준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 영화의 주인공 ‘프랑스’는 언론의 모순을 보여주면서 간접적으로 언론을 비판하고 있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보여주기 위한 것들이 얼마나 파괴적인가를 과감하고 보여준 영화였다. 개인, 가정, 국가, 사회, 언론, 심지어 전쟁터에서조차 진실함은 없다. 모두 각색되고 포장되어 만들어진 것뿐이다.

영화를 보면서 줄곧 떠오르는 주변 인물들이 있었다. 어쩌면 그의 모습들이 나에게도 있지 않나? 잠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 주변의 사람들 모습 안에도 진실을 은폐하고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주변 사람들을 밟고 올라가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브레이크 없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처럼 영화를 보는 내내 불안감이 들고 불편하다.

프랑스가 자동차 사고를 낸 후 평소 모습과는 달리 과장된 변화와 눈물조차 이상스럽게 보였다. 그럼에도 반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며 영화를 보았다.

잘 나가던 언론인이 ‘번아웃’되면서 나중에는 인간성을 다시 회복하는 영화일까? 상상도 해 보았다. 그러나 요양을 하면서 만난 인물조차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을 보인다. 결국 자기가 파놓은 늪에 다 함께 빠져버린 셈이다. 결국 자신을 믿지 못하니, 아무도 믿지 못하는 ‘컨스피러시’ 음모론과 의심병까지 생기게 된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누가 누구를 음모하고 의심하고 있는 것인가? 누구라고 지정하여 말할 수 없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인간을 불행하고 파괴적으로 만드는지? 생각하게 한다.

영화를 보면서 ‘프랑스’ 옆에서 더 많은 것을 부추기고 있는 듯한 ‘매니저’라든가 촬영을 돕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매니저’는 직접적으로 ‘프랑스’가 멈출 수 없는 욕망의 늪으로 들어가게 하는 직접적인 장본일 수도 있겠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만드는 가짜 뉴스라든가,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들을 모두 촬영한다. 과연 그들을 간접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진흙탕 속에서 직업이 날 죽이고 있었어” 대사가 오래 귀에 쟁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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