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김영준 기자] ‘김원이’ 새롭게 태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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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영준 기자] ‘김원이’ 새롭게 태어날까
  • 김영준
  • 승인 2022.06.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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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목포시장 선거에서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도도한 민심의 흐름을 읽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새롭게 태어나겠다.”

목포 민주당의 수장인 김원이 국회의원이 선거 다음날 자신의 SNS에 올린 선거패배 참회록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목포에서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선거 전면에 나섰지만, 현 시장인 김종식 민주당 후보(37.67%)가 무소속 박홍률 후보(57.38%)에게 20%p 가까운 차이로 완패했다.

‘64 완승선거 전 예상과는 달리 투표 결과는 ‘64 완패’. 처절한 민심이반이다.

이 같은 선거 결과는 지역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과도하게 공천에 관여한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심판의 의미도 더해졌다는 평가다.

패인과 관련 결정적 요인은 “‘입당명부 8000명 유출’, ‘성폭력 2차 가해등 논란의 중심에, 해결의 중심에 김원이 의원이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무시하거나 모르는 체했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선거 기간 유세현장에서 만난 김원이 의원은 선거관련 우려의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듣고 있다. 명단 유출 문제는 선거 후에 정리할 것이다고 했고 그래도 공천은 잘 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잘된공천 여부는 상당기간 후에 이들의 활동 평가에 따라 갈릴 것이다.

선거 후, 목포 민주당 안팎에선 시장 선거는 졌지만 시도의원 선거는 이겼지 않느냐, 민주당이 선방한 선거다고 자평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만약 목포 민주당의 쇄신안이 나온다면 이런 평가의 연장선일 것이다. 이것으로 족할까?

어릴적 고름이 든 종기를 아파서 끙끙대며 만지기만 하고 짜지를 못했다. 고름은 피가 썩은 것이고 고름은 결코 살이 안된다고 어머니께선 감히 선언하셨다. 손만 살짝 닿아도 엄살을 떠는 내게 어머니께선 악창까지 나와야 낫는다고 발끈 눌러 버렸다.

전신의 충격, 눈앞이 아리면서 마침내 종기는 터지고 피고름과 함께 뿌리가 뽑혔다. 썩은 고름이 빠진 자리에 새 살이 차고 다시 피가 돌고 마침내 상처는 깨끗이 나았다.

종기가 무서워 슬슬 만지며 고름이 아까워 버리지 못하는 겁쟁이. 살이 썩고 피가 썩고 마침내 온 몸이 썩을 때까지 우리는 아프다고 바라만 볼 것인가? 슬슬 어루만지기나 하며 거죽에 옥도정기나 바르며 진정으로 걱정하는 어머니의 손길을 거부할 것인가? 언제까지나 고름을 지니고 이 악취, 이 아픔을 견딜 것인가? 고름은 피가 되지 않는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고 김수환 추기경의 고해 중 일부다.

용당동에 사는 시민 K씨는 목포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고름짤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짤 생각도 없고 심지어 뭘 짜야할지, 왜 짜야하는지 조차도 모른다는 우려도 든다. 짜야할 때 짜지 않으면 2년 후 목포시민들이 짜낼 것이다고 지적했다.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목포 민주당은 어떻게 새로 태어나겠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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