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칼럼-이보형 독자위원]미디어 속 언어표현과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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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이보형 독자위원]미디어 속 언어표현과 차별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7.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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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목포시민신문 독자위원 이보형
초당대학교 창업경영학과

[목포시민신문] 현대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대립과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부정적 사회현상을 우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우리의 언어표현인 은 차별과 혐오의 표현들이 수없이 존재하고 사용되어지고 있으며, 지금도 꾸준하게 새로운 신조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속칭 누리꾼들이 만들어 쓰는 차별 표현 중에는 기존의 표현에 비해 전반적으로 대상에 대한 비하, 차별, 혐오의 의미가 더 강하게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차별 표현과 비슷하거나 관련이 있는 용어로는 혐오 표현’, ‘증오 표현’, ‘비하 표현’, ‘모욕 표현’, ‘적대 표현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은 의미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모두가 다른 상대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말들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지금의 현대 사회에서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면서 혐오 표현이나 증오 표현이 더 자주 쓰이고 주목받지만 이런 말들은 넓은 의미로 보면 모두 차별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차별적 언어표현으로는 여의사, 여필종부, 관능미, 늑대, 인종 차별적 언어표현은 오랑캐, 쪽발이, 검둥이, 코쟁이, 똥남아, 장애 차별적 언어표현은 귀머거리, 난쟁이, 소경, 미친놈, 병신, 지역 차별적 언어표현은 멍청도, 깽깽이, 경상디언, 뺀질이, 짠물, 직업 차별적 언어표현은 도배공, 옹기장, 신호수, 잡역부, 무희, 종교 차별적 언어표현은 개독교, 땡중, 무당질, 점쟁이, 개슬람, 이 밖의 언어표현으로는 상것, 하층민, 늙은것, 뚱보, 호모등 수많은 차별적 언어표현에는 존재한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연구보고서에서는 혐오 표현의 개념을 좀 더 명시적으로 어떤 개인 집단에 대하여 그들이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속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그들을 차별 혐오하거나 차별적의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차별 표현 또는 혐오 표현의 대상을 소수자 집단에 한정한 것은 언어의 사실관계에 있어서 맞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소수자든 다수자든, 약자든 강자든 누구나 비하, 모욕, 혐오, 증오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별 표현들은 사람들의 대립과 갈등에서 나온 것이지만, 일단 만들어진 이후에는 거꾸로 대립과 갈등을 심하게 부추기는 수단으로 쓰인다.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조화로운 사회에 부정적 기능을 하는 표현인 것이다. 이러한 사례로 최근 제18대 대통령선거와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선거홍보와 언론 뉴스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차별적 표현이 가진 부정적 기능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서는 외국처럼 사용을 규제하는 관련 법률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그것의 문제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용을 자제하려는 우리 자신들의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상당 수의 표현들에 대해서 우리 자신들은 차별적 언어표현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많고, 비유적으로 쓰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점에 대해서 차별 표현에 대한 의식 및 인식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국립국어원과 국어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다수의 부정적이며 차별적 표현에 대한 국어사전의 기술적이고 체계적으로 점검 및 개편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쓰이지 않는 오래된 차별 표현은 높임말에서 제외하고, 사전에 꼭 넣을 필요가 있는 말에 대해서는 사용을 자제해야 할 차별 표현임을 명시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특히, 직업의 차별 표현인 경우에는 직업의 명칭이 이미 바뀌었음에도 과거에 쓰던 차별적 표현에 대한 아무런 표시가 없는 경우가 수없이 존재한다.

국어사전 편찬 또는 수정 과정에서 차별 및 혐오, 상대 부정적 표현 전반에 대한 체계적이고 철저한 처리 기준을 세워 기술을 새롭게 함으로써 이러한 잘못된 표현의 문제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이를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홍보 교육하여 우리 미래세대에게 아름다운 언어표현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차별 없으며, 밝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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