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홍선기 교수]‘島都相生’, 섬과 도시 함께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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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홍선기 교수]‘島都相生’, 섬과 도시 함께 살아가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7.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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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사)한국섬재단 이사장

[목포시민신문] 잠시 코로나 확산이 주춤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여행인구가 증가하고, 항공편도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어가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주말마다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고, 가까운 섬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코로나 때문에 온 국민들이 힘든 시점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고, 우리의 관심은 다시 섬 이슈에 맞추고 있다. 문재인정부에서 약속했던 여객선공영제 공약이 무색하게도 실현하지 못하고 끝났다. 그러나 이번 윤석열정부에서 다시 공약으로 부활하여 ‘2025년 시행이라는 기한까지 결정된 상태이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각계의 전문가들과 정부부처의 노력 여부에 달렸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2017년 군산대에서 개최한 제8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에서 <섬의 날> 제정과 연안여객선공영제 실현을 위한 아일랜드 매니페스토라는 주제로 이슈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이후 <섬의 날>2018년 제정이 되었지만, 연안여객선공영제는 아직 미제로 남아 있다. 지난 1월 대선 기간 중에 ()한국섬재단이 중심이 되어 관련 6개 단체가 여객선공영제를 위한 연안여객선공사 설립’, ‘섬 주민 주택제도 개선’, ‘섬 주민 기본소득을 포함한 6개 공약을 공동 발굴하여 정당 대선 후보들에게 발송한 적이 있다. 새 정부 공약으로 일단 여객선공영제와 섬 주민 주택제도가 실천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고 하니 다시 큰 기대를 해 본다. <섬의 날>이 제정되고, 전 국민적으로 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섬에 대한 대국민 인식은 일부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매우 낮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섬 접근성, 해운 안전성 등 미비한 연안 여객선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또한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고도(孤島)일수록 섬 주민들의 정주환경과 관광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고도(孤島)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객들에게 비싼 운임은 또 다른 심적 부담이 된다. 운임 지원을 받는 지역 주민을 제외하고는 타지역 도시인들의 섬 여행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꽤 부담이 크다. 쾌속선으로 2시간 반 정도 되는 섬까지의 여객운임이 왕복 12만원을 넘는다면 서울-부산 KTX 특실만큼 비싸다는 것이 된다. 그러니 서울에서 4인 가족이 신안군 홍도 여행을 한다면 얼마의 비용이 들어갈지 가늠이 된다.

최근 지방소멸이라는 자책적인 용어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은 이러한 지방소멸의 가장 첨단에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고령화, 인구감소로 인한 무인도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고, 전문가들조차 이제 본도로 이주시키자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이다. 여기에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이슈까지 더해져 섬 환경과 주민들에 대한 정책과 논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전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오는 2026년에는 여수 세계 섬 박람회가 개최되고, 이어 2028년 목포시와 전남 서부권을 중심으로 세계 섬 엑스포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세계 섬 엑스포를 준비하는 목포시를 비롯하여 서남해 연안 도시들은 섬의 아름다운 모습과 가치를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한다. 이러한 시점에 2022년 제12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가 84~6일까지 3일간 목포해양대학교에서 개최된다. 사단법인 한국섬재단과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은 본 대회를 계기로 섬과 도시가 함께 상생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島都相生 : 섬과 도시의 공존공생의 주제로 기획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1부에서는 섬 활성화와 연안의 안전을 고려한 섬 접근성 개선 방안에 대하여 2명의 발제가 있고, 2부에서는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 섬 엑스포 발전 방향과 글로벌 네트워크에 관련된 내용으로 3명의 발표 등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세계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의 전문 기관에서 모두 5개의 주제발표가 있다. 이후 주제와 관련하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인천환경특별시추진단, 지역문화콘텐츠연구소, 그리고 동신대, 목포대에서 5명의 전문가 토론이 이어진다. 본 기획 심포지엄을 준비한 저로서는 여수와 목포의 국제 섬 행사를 통해 국내 섬 주민의 삶의 질 개선, 섬 경제의 활성화, 그리고 섬 인식 개선에 대한 노력의 결실이 세계 섬 주민들에게까지 확산되기를 바란다. 또한 이번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기획 심포지엄島都相生: 섬과 도시의 공존공생에서 논의될 발제의 핵심들이 향후 여수와 목포의 국제 섬 행사의 중요한 아젠다가 되고,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섬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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