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정은채 교수] 인구소멸, 혁신적 자원이 있다
상태바
[목포읽기-정은채 교수] 인구소멸, 혁신적 자원이 있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7.28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과학대학교
해양산업디자인인력양성사업단장
정은채 교수

[목포시민신문]  지방이 이렇게 힘들어지고 있을까? 우리 지역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2019년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에서 수도권 인구 비중이 과반수를 넘었다.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광주 같은 지방 광역시마저도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렇게 줄어드는 인구의 대부분이 청년층이라는 점이 정말 큰 문제다. 인구 밀집 현상으로 인해 수도권 집값이 폭등하면서 청년층은 아이 낳는 것을 미루고, 또 결혼을 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런 본성을 넘어설 정도의 강한 스트레스, 외부적 환경 등의 압박이 수도권에 사는 젊은이들에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지속 가능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 GDP1,800조 원 정도가 되는데 그 중 수도권인 서울 경기 인천의 비중이 약 1,000조 원 가량 된다고 한다. 5,200만 인구 중 절반 정도인 2,600만 명 정도가 수도권에 모여 살고 있다. 그런데 서울 경기 인천이 대한민국 전체 국토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 수준이다. 그러니까 전 국토의 11%에 국가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살면서 전체 GDP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좁은 면적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게 되면, 공간 주거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이고, 좁은 공간,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다 보면 삶의 여유가 없어지기 마련이다. 과다한 경쟁은 출산율에 악영향을 주고 이는 경제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생존 자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지방이라고 불리는 곳들은 수도권 집중화에 도시 자체가 소멸 될 수도 있다는 보고서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2019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한국의 지방소멸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소멸 지수가 0.5미만인 시 군 구가 경북은 82.6%10개 중에 8개 이상의 시 군 구가 0.5 미만이다. 전남은 72.7% 10개 중에서 7개다. 전국 1위가 경북과 전남이다. 지방소멸보다는 지방인구가 소멸될 것이다. 시군구에서 읍면동의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도 문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685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세대들이 은퇴 후 고령자로 편입이 되기 시작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이촌향도를 주도 했던 분들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라든가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은 욕구가 상당히 많이 내재되어 있는 그런 분들이다. 이분들의 욕구를 잘 파악하고 이분들이 왜 귀향을 망설이는지를 알아야 한다. 고향에서 이분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귀향의 걸림돌을 잘 파악하고 정책을 잘 설계해서 지방 공동화를 막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에 맞는 일자리 정책이다. 과거에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었던 산업들이 있고 또한 거기에 맞는 인프라를 잘 갖추어진 마을들이 있다. 이 마을들을 미래에 맞는 산업으로 변신 및 고도화시켜야 한다.

어떻게 연결되어 함께 잘 살 수 있을까?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동체, 공동체와 공동체의 연결, 공동체와 세상과의 연결, 연결된 사회를 상상한다. 전라남도에는 8,500개의 마을들이 있다.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찾아 차별화되고 지속가능한 마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보자. 그리고 마을소득사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잘 설계해보자. 고향을 떠났던 세대들이 다시 돌아와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을교육공동체 혁신학교를 만들어보자. 지금이 기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