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이주의 책] 작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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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이주의 책] 작별하지 않는다
  • 류용철
  • 승인 2022.08.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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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장편소설/문학동네

초판 2021.9.9

[목포시민신문] 장편소설 <검은사슴>,<그대의 차가운 손>,<채식주의자>,<희랍어 시간>,<소년이 온다>의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고,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대표 작가 <한강>의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채식주의자>를 읽고 작가의 책을 차례대로 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작별하지 않는다>의 첫페이지를 펼치고 마지막 페이지를 닫기 까지 한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한 이야기였고, 나에겐 많은 호흡과 쉼이 필요했다.

책의 3분의 2까지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제주도에 있는 인선의 집으로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하며 중간중간 경하와 인선이 친구가 된 과정 인선이 만든 영화들 인선이 제주도에 내려가 목공일을 하다 손가락 두 개가 잘린 사고로 인해 경하를 병원으로 불러 제주도를 보낸 줄거리가 겨울,제주도,폭설이라는 시공간의 고립된 설정이 읽는이로 하여금 큰 사건도 없는데 자꾸 감정을 극으로 몰아 넣는 기분이였다.

포근하고 눈처럼 문학적인 문체로 부드럽게 글을 썼지만 3분의 2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경하가 도착한 인선의 집에서 인선이 키우던 새의 죽음을 시작으로 경하가 죽은건지 인선이 병원에서 죽었는지 모를 두 사람의 시공간 초월 만남으로 인선의 어머니와 친척들 그리고 제주도민이 격은 4.3사건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인선의 어머니와 친척들은 학살이후 실종된 외삼촌을 찾는다. 이것은 고요한 투쟁이다. 시간적으로 반세기를 넘긴다. 인선의 어머니는 죽었지만, 인선으로 인해 또 이어진다. 역사 속 반복되는 이런 고통 스런 사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고 사건 속 연관된 사람들은 죽는다. 작가는 아마 이미 죽은 사람들을 살릴순 없지만 남아있는 우리가 이 학살의 역사를 포기하지 말고 작별하지 말고 계속해 이야기 하라는 것 같았다.

지구별서점 지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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