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박찬웅 칼럼니스트]맥주이야기 두 번째 – 에일과 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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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박찬웅 칼럼니스트]맥주이야기 두 번째 – 에일과 라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8.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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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웅

[목포시민신문] 8월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더위에 지친 하루에 피로와 높이 올라간 불쾌지수를 낮추는 것에는 시원한 맥주 한잔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 같다.

여름에 맥주가 인기가 많은 것처럼 맥주가 처음 탄생한 곳도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와 같은 무더운 지역 이었다 그렇지만 그 당시 최초의 맥주는 지금 같은 시원하거나 깔끔한 형태가 아닌 보리 미숫가루를 발효시킨 걸쭉하고 텁텁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세계최초의 성문법인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법전에는 맥주를 사고팔 때는 값을 곡물로 치르지만, 외상 술값은 은으로만 받도록한다고 했고,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 건설노동자들에게 임금으로 맥주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 후 맥주는 그리스와 로마를 통해 유럽으로 전파되었지만 정작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포도주에 밀려 맥주는 인기가 없었고 그 당시 변방에 속했던 지금의 프랑스, 독일지역인 갈리아 지방으로 원정 떠났던 로마병사들의 음료로 인기를 얻었지만 그것도 보리빵을 물에 풀어 발효시킨 것에 불과 했다.

그 후 시간이 흘려 중세에 들어서 부터 수도원을 중심으로 맥주 양조법이 발전했다. 중세 수도원에 수도사들은 당시로는 상당한 지식인들이었다. 성경과 신학을 공부하기 위한 인문학적 소양과 더불어 의학, 약학, 연금술등에서 유래된 과학적 지식에도 능력을 발휘했다. 그로인해 와인, 맥주와 같은 술을 만드는 발효, 식품첨가 및 가향과 같은 양조기술도 수도원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그로인해 수도원의 주된 수입원이 와인이나 맥주와 같은 주류 판매였다.

수도원에서 만들어 판매한 맥주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홉(hop)을 첨가하여 풍미를 높였으며, 투명하고 깔끔한 지금과 비슷한 맥주가 탄생하게 되었다. 지금도 유명한 유럽 맥주에는 수도원을 유래로 하는 맥주브랜드가 많고 수도사가 그려진 맥주상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럽의 술을 이야기 할 때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발칸반도 국가들과 같이 와인이 주요하게 생산되는 지역을 와인 벨트(Wine belt)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벨기에등과 같이 맥주가 유명한 지역은 맥주 벨트(Beer welt)로 구분해서 부르기도 한다. 또한 유럽은 식수에 석회질이 많고 수질이 좋지 않아 물을 음용하기에 적당하지 않아서 도수가 약한 와인이나 맥주를 식수대용이나 음료수로 많이 마시게 되었다고 한다.

맥주는 원재료, 발효방식, 첨가물, 지역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종류가 탄생하게 되었는데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약 2만여 종이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맥주를 발효방식에 따라 구분하는데 전통방식인 자연발효 랑비크”, 15~25도의 상온에서 발효하는 상면발효 에일”, 5~10도의 저온에서 발효 되는 하면발효 라거로 나뉜다. 에일 맥주는 숙성기간이 짧고 색이 진하고 탄산이 적으면서 탁하고 걸쭉한 맛이 나고 과일, 꽃향기 등의 풍부한 향과 쓴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라거맥주는 맑은 황금빛에 풍부한 탄산, 그리고 청량하고 톡 쏘는 깔끔한 맛이 특징이고 가벼운 풍미와 산뜻한 맛이 나는데 우리가 평소 접하는 상업 맥주들이 대부분 라거방식의 저온발효방식의 맥주이다.

오랜 옛날 이집트와 중동에서는 시작된 맥주는 유럽을 거쳐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가 각 나라마다의 취향과 색다른 형태의 맥주가 만들어지고 세계인들에 무더위와 피로를 덜어주는 있는 맥주는 또 다른 고마운 벗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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