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 전남지역이 불볕더위와 가뭄에 허덕이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목포시가 수돗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목포시가 물을 공급받는 주암댐의 저수율이 대폭 하락하면서 원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댐과 저수지가 메말라가고 저수율이 30~40%인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자릿수의 저수율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특히 전남 일부 섬 지역에서는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는 곳도 있다. 화순의 한 마을에서는 마을 지하수가 말라 식수를 공급받아 먹고 생활용수는 급한 대로 농업용수를 끌어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
목포시에 원수를 보내는 주암댐이 지난해 가을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저수량이 평년보다 한참 못 미치는 상태다. 실제 주말 사이에 비가 왔지만 주암댐의 현재 저수율은 평년 대비 51%에 불과하다. 당분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8월 중 저수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지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주암댐 원수는 몽탄정수장에서 정수해 목포시 원도심 일원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목포시민의 젓줄이다.
상황이 이러면서 목포시가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절약해서 사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목포시의 주암댐 수돗물 생산 및 사용량은 평상시 하루 5.2만t 정도인데 7월 들어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7월 18일 가뭄 경계단계에 진입했고, 가뭄이 현재와 같이 지속될 경우 8월께 심각단계에 도달할 예정인데 한국수자원공사는 심각단계 도달시 환경부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의거해 실사용량의 20%를 감량 공급할 계획이다.
주암댐 용수가 감량 공급될 경우 목포는 1일 약 1만t의 용수가 감량돼 원도심의 제한 급수 및 단수가 불가피하다.
시는 수돗물 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장흥댐과 주암댐의 비상연계관로를 통한 장흥댐 용수 일부 공급을 수자원공사와 협의 중이다.
다만, 장흥댐도 용수 사정이 좋지 않아 1일 약 6천t 정도만 공급할 수 있는 실정이어서 여전히 1일 약 4천t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수계 전환으로 탁수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보다 현저하게 줄어든 강수량으로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지역 주요 댐의 저수율(지난 4일 기준)에서도 확인된다. 광주·전남의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주암댐의 경우 저수율 34.5%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평균 저수율 51.9%에도 한참 모자란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연일 불볕더위가 지속하고 있고 당분간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식수와 농업용수 등 물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번 위기는 이상기후에 따른 전 지구적 차원의 자연재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에 걸맞은 상황인식과 더욱 적극적인 대응책이 요구된다. 목포시는 가뭄이 지역민들의 생계와 직결되고 있는 만큼 지역에 맞는 현실적인 방안은 물론 차제에 장기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