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극심한 가뭄이 부른 목포 수돗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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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극심한 가뭄이 부른 목포 수돗물 걱정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8.1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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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수둣물 취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주암호가 가뭄으로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목포시민신문] 전남지역이 불볕더위와 가뭄에 허덕이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목포시가 수돗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목포시가 물을 공급받는 주암댐의 저수율이 대폭 하락하면서 원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댐과 저수지가 메말라가고 저수율이 30~40%인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자릿수의 저수율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특히 전남 일부 섬 지역에서는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는 곳도 있다. 화순의 한 마을에서는 마을 지하수가 말라 식수를 공급받아 먹고 생활용수는 급한 대로 농업용수를 끌어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

목포시에 원수를 보내는 주암댐이 지난해 가을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저수량이 평년보다 한참 못 미치는 상태다. 실제 주말 사이에 비가 왔지만 주암댐의 현재 저수율은 평년 대비 51%에 불과하다. 당분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8월 중 저수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지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주암댐 원수는 몽탄정수장에서 정수해 목포시 원도심 일원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목포시민의 젓줄이다.

상황이 이러면서 목포시가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절약해서 사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목포시의 주암댐 수돗물 생산 및 사용량은 평상시 하루 5.2t 정도인데 7월 들어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718일 가뭄 경계단계에 진입했고, 가뭄이 현재와 같이 지속될 경우 8월께 심각단계에 도달할 예정인데 한국수자원공사는 심각단계 도달시 환경부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의거해 실사용량의 20%를 감량 공급할 계획이다.

주암댐 용수가 감량 공급될 경우 목포는 1일 약 1t의 용수가 감량돼 원도심의 제한 급수 및 단수가 불가피하다.

시는 수돗물 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장흥댐과 주암댐의 비상연계관로를 통한 장흥댐 용수 일부 공급을 수자원공사와 협의 중이다.

다만, 장흥댐도 용수 사정이 좋지 않아 1일 약 6t 정도만 공급할 수 있는 실정이어서 여전히 1일 약 4t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수계 전환으로 탁수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보다 현저하게 줄어든 강수량으로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지역 주요 댐의 저수율(지난 4일 기준)에서도 확인된다. 광주·전남의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주암댐의 경우 저수율 34.5%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평균 저수율 51.9%에도 한참 모자란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연일 불볕더위가 지속하고 있고 당분간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식수와 농업용수 등 물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번 위기는 이상기후에 따른 전 지구적 차원의 자연재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에 걸맞은 상황인식과 더욱 적극적인 대응책이 요구된다. 목포시는 가뭄이 지역민들의 생계와 직결되고 있는 만큼 지역에 맞는 현실적인 방안은 물론 차제에 장기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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