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정성우 대표]지속하는 것, 그리고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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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정성우 대표]지속하는 것, 그리고 존재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8.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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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네마MM 정성우 대표

[목포시민신문] 나흘간의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가 되었다. 올해는 개막식을 목포해양대학교의 협력으로 운동장에서 치뤄지게 되었다.

바다가 보이는 운동장, 유람선이 지나가고 뒤로는 유달산이 보이는 곳, 멀리 목포대교에서 반짝거리는 불빛과 케이블카를 볼 수 있는 곳. 목포 여름 그 이상을 상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서 영화제가 개막을 선언하였다. 많은 영화인들이 목포를 방문했고 그들은 한결같이 이야기 했다.

'이렇게 소중한 영화제가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가능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모두들 한결같이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를 만들어 온 사람들을 격려해 주었다. 사실 어쩌면 가능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곳 목포에서는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서 목포를 방문했다. 영화감독과 배우 그리고 커뮤니티시네마 단체, 영화인들이 전남 유일의 독립영화제를 찾아와 주었다. 3년동안 보령에서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를 찾아온 관객도 있었다. 서울에서 대구에서 부산에서 전주에서 그리고 전남 각지에서 이곳 목포를 방문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한결같다. 너무나 소중한 영화제, 마음이 전달되는 영화제 그리고 이런 목포를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이 영화제를 찾아와 주고 계시는 영화인들과 관객들과의 애정어린 마음과는 다르게 현실적으로 영화제는 너무나 힘든 과정을 계속 겪고 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2000만원이 조금 넘는 예산으로 나흘간 장단편 포함하여 55편의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어찌 이런 불가능한 일들이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일까?

모든 영화제는 최소한의 영화제 운영을 위한 사무국이 필요로 하며 이 사무국은 실제 1년동안 준비와 결산을 하게 된다. 이 예산만 하더라도 적지 않지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는 이 모든 부담을 시네마라운지엠엠이 떠안고 있는 것이다.

실제 자부담이 상당히 큰 영화제인 것이다.

10회를 바라보고 있는 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라남도 예산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다행히도 내년에는 예산을 반영해 보겠다라고 했지만 확실하지 않다.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다시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한 이 영화제가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역할들을 할 줄은 몰랐다. 영화제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줬으며 지역의 청년들에게 영화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줬다. 시민들은 좋은 관객이 되어 다양한 영화들을 관람할 수 있었고 영화로 만들어 지는 문화들을 향유하였다.

올해는 특히 개막식이 해양대학교 운동장에서 그 어느때보다 많은 관람객이 참여하여 진행되었다. 작년에 비교한다면 3배이상 관객이 늘었으며 이 작은 영화제는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어쩌면 이렇게 많은 역할을 담당했던 시네마라운지엠엠은 공간을 이전해야 할지도 모른다. 공공의 역할을 민간이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알수가 없다. 이들에게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공공에서는 함께 책임을 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공간이 중요한 문화예술 영역에서는.

'우리는 계속하겠습니다' 라는 3년전 슬로건이 떠오른다. 이 슬로건이 어느정도 자리를 찾아갈즘 다시 이들은 이 슬로건을 상기키킬 수 밖에 없다. 마냥 좋을 수도 없고 10년의 시간들이 한번에 무너져 버릴 수도 있다.

지역 사회 안에서 관심과 연대가 없으면 이 모든 과정들은 너무나 허탈해질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 사람이 함께 했는가? 공공에서 책임을 함께 해야 가능한 이

일을 결코 쉽게 지나쳐서는 안될 것이다.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와 시네마라운지엠엠은 지역의 소중한 자산임을 확신한다. 함께

만들어 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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