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유용철 대표이사] 박홍률 목포시장은 ‘反지성주의’를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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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유용철 대표이사] 박홍률 목포시장은 ‘反지성주의’를 돌아보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8.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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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공신 이권 다툼 등 믿고 싶은 그것만 믿어서는 민심 이반 올 뿐

[목포시민신문] 박홍률 목포시장이 취임하지 두 달이 되어간다. 하지만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박 시장은 4년을 쉬었다 온 징검다리 재선이다. 재선인 만큼 시정파악은 순조로울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인수위원회 한 달간의 활동에서부터 18일 동안 실시된 2022년 하반기 정기 인사를 보면서 초보 시장의 미숙함이 엿보였다.

증오와 혐오, 복수를 외친 선거 공신들을 곁에 두고 있다. 이들은 공공연하게 말을 한다. “이젠 우리(선거 측근 즉 퇴직공무원, 목포진도 인사)가 시정을 점령하고 우리가 다 알아서 해야 한다라고 각종 향우회 모임 등에서 공공연하게 말한다. 치열했던 목포시장 선거에서 승리에 도취해서 할 수 있는 말이라 여기면서 진정 이들이 23만 목포시민의 공공복리를 책임질 수 있는 자질을 갖췄는지 걱정이 앞 선다.

두 달 남짓 시정을 운영하고 있다. 18일 동안 실시한 정기 인사는 참 이례적이다. 부인 정향숙 여사의 피의자 입건 등 사법 위험성은 언제 터질지 모를 핵폭탄이다. “공작에 개입한 사람은 목포에 살지 못하게 하겠다라는 식의 증오의 언어는 득보다 실이 크다. 인수위 활동에서 빚어진 박 핵관’, 퇴직공무원들의 시정 개입설, 김종식 시정보다 낫다는 식의 갈라치기는 시정동력이 생길 수 없다.

목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구성에서부터 활동백서 발간에까지 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수위는 선거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했던 인사로 채워졌다. 박 시장은 160건의 공약 중 75건의 공약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폐기했다. 공약은 시민과 맺은 근로계약서다. 그런데 계약서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공약 46%를 폐기한다는 것은 유권자를 무시한 행위다. 이것은 그가 선거기간 동안 거짓 공약했다고 상대 후보를 공략했듯이 자신도 똑같은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민선 7기에 시정에 대한 비판은 선거 캠페인에서 후보로서 유용할지 모르지만 민선 8기 시정 운영의 책임자로서 전임 시장의 비판만으론 득보단 실이 크다. 자신에게 272표 차이로 승리한 후보의 민선 7기가 미덥지 않더라도 민선 8기의 박 시장은 민선 7기 연장에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 시정 책임자들이 어떤 정책을 추진했더라도 그것은 현 시장의 책임이다. 과거 독재정권에서 자행된 양민학살 등 과거사에 대해 현 정부가 무한 책임을 지는 것 이와 같다. 박 시장이 민선 8기 시정 운영의 비전과 전망을 명확히 하지 않고 민선 7기 시정 비판에만 몰두하는 것은 지지자뿐 아니라 목포시민들에게도 불행이다.

민선 8기 첫 정기 인사에 선거 공신인 퇴직공무원들의 개입은 박 시장의 시정에 두고두고 부담될 것이다. 음주운전으로 면직자와 부인의 선거 캠프 참여자 등의 주요 보직 발탁이 박 시장이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말한 위기의 목포를 구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뒤돌아봐야 한다.

민선 84년의 시정 운영의 미래 밑그림을 그린다는 인수위원회의 활동은 어떠했는지 봐야 한다. 인수위를 선거운동의 공신으로 인선했다. 원하는 인사가 넘쳐 자문위원회 33명까지 추가 인선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한 달여 남짓 활동이 어떡했는가. 활동에서부터 각종 구설수로 지역사회를 민선 7기와 8기를 갈라치기로 갈등으로 몰아가더니 급기야는 위원회 구성에서부터 활동백서 발간까지 법을 위반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들은 탈법으로 발간한 활동백서를 재발간하는 촌근이 빚어졌다. 내용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인수위원회가 꾸려진 인근 시군의 백서를 비교하더라도 형편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들은 민선 8기 비전은 고사하고 공약조차 멋대로 폐기하고 통합하고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이런 부실 덩어리인수위는 비판하는 언론에 겁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겁박이 통하지 않자 일부 인수위원들은 직접 나서 사법기관에 지역 언론을 고발하는 무모함까지 자행했다. 이들의 무모함을 통제할 지역사회의 집단지성은 과연 살아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지경이다.

취임 첫 시정연설에서 박 시장은 더 크게 성장할 목포를 위해 지혜와 힘을 모으자며 같은 배를 타고 함께 노를 저어서 강을 건너는 동주공제(同舟共濟)를 주창했다. 이를 위해 반목과 갈등보다는 화합과 단합을 해야 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지역사회가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는 반지성주의가 횡행해 지역사회 건전한 집단지성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는지되돌아봐야 한다. 혹시 박 시장 스스로 믿고 싶은 그것만 믿고 있는 건 아닌가. 누구는 적, 누구는 동지로 보는 건 아닌가. 되돌아볼 때다. 현재 목포는 정치적 노회한 지도자보다 겸손하고 열정적인 지도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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