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상태바
[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9.01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조던 스콧 글,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2021.01.15. 책읽는 곰 출판

[목포시민신문]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는 남과 다른 자신을 수용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담으로써 캐나다를 대표하는 시인이며 그림책 작가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조던에게는 친구들과 연결되지 못하고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이 자신처럼 더듬거리며 흘러간다는 사실을 아버지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을 닮은 강물을 통해 혼자라는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시를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남과 다른 자신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연을 통해 깨달을 수 있게 되었고, 힘들 때 함께 있어 주었고 스스로 용기를 갖게 하고 시를 쓸 수 있게 했다.

 아이는 학교에서 발표하는 시간이 가장 두렵다.

선생님은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이야기해 보자고 했어요. 오늘은 내 차례예요. 집에 가고 싶어요.”

말을 더듬고 매일을 긴장과 두려움에 지낸다. 말을 잘하지 못하고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채워주며 아버지는 기다려 주는데 아버지의 토닥임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아빠는 내가 슬퍼하는 걸 보고 나를 가까이 끌어당겼어요

그러고는 강물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이지?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나는 강물을 보았어요. 물거품이 일고, 소용돌이치고 굽이치다가 부딪쳐요.

스스로 찾도록 도와주고 그런 과정을 지켜보며 옆에 있어주는 것, 그것이 아이가 남과 다른 자신을 수용하게 되는 힘이 되었고, 굽이치고 부딪치고 부서져도 쉼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아픔을 딛고 자라나는 아이의 눈부신 성장을 이루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림책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갖게 되는 글을 꼽으라면,
아이들은 내 입에서 혀 대신 소나무 가지가 튀어나오는 걸 보지 못해요

아이들은 내 목구멍 안쪽에서 까마귀가 까악까악 우는 걸 듣지 못해요

아이들은 내가 입을 열 때 스며 나오는 달빛을 보지 않아요이다.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상대의 속마음을 얼마나 이해하는가?

소나무 가지, 까마귀의 우는 소리, 스며 나오는 달빛을 보고 들을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해도 갈등도 없이 인간의 본성인 연민을 서로 나누며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린의 숲 책방지기 김해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