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목포 청년 고향 떠나는 충격적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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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목포 청년 고향 떠나는 충격적 현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09.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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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전남 청년들의 탈()고향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도내 대표적인 도시 여수와 목포에서의 청년이 이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 최근 20년간 청년인구 누적 순유출은 여수시 37868, 목포시 24394명으로 집계돼 도내 가장 많았다. 한 달에 101명꼴로 목포를 떠나는 충격적인 현실이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20대 인구 순유출이 가장 많다.

도내 여수시 등 동부권에 비해 낙후가 심한 목포권은 저출산, 저성장, 고령화 청년 유출의 종합세트 병을 앓고 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민국에서 그 정도가 제일 심하다. 광주전남연구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감소위기지역(16개군)이 포함된 전남의 청년인구 순이동자 수 통계(2000~2020)를 조사한 결과다. 전남지역 청년층(20~34) 순유출 인구가 지난 2015년 이후 계속 증가했다. ‘청년 목포 엑소더스(Exodus)’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남 지역 가운데는 도내 제일 큰 도시인 여수시의 인구 유출이 가장 심하다. 그 뒤를 목포시가 뒤따르고 있다. 연도별 청년 순유출 인구수를 살펴보면 지난 2002년 청년 순유출이 267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5(4323)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 청년 연앙인구(해당 연도의 중간일인 71일의 인구 수) 대비 전남의 평균 순유출률은 약 3.21%, 고흥군(8.35%)이 가장 높고 곡성군(7.70%), 보성군(7.16%) 순이었다. 연도별 순유출률이 높은 지역은 2016년 장흥군(20.85%), 2002년 강진군(16.60%), 2020년 구례군(15.23%)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통계만 봐도 전남이 얼마나 살기 어려운 지역인지 알 수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목포시 등 서남권은 저출산,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에 청년인구의 지속 유출로 인해 인구소멸 위험을 나타내는 인구과소지역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국토지리정보원 보고서에 다르면 지난해 전남의 인구과소지역 비율이 202036.09%에 비해 0.4%P 높아진 36.49%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14.3% 보다 2.5배 이상 높고, 가장 낮은 서울과 비교하면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 전국의 시··구 가운데 인구과소지역 비율이 40%를 넘는 곳이 모두 23곳인데, 도내 22개 시군 중 78%16곳이 인구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현상은 전남 뿐만 아니라 전국 지방광역도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충남 당진) 의원 주최로 열린 지방소멸 현실화, 당면과제와 대응전략토론회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지적됐다. 이날 토론회선 2017년 기준 12(전국 시군구 5.2% 해당)이었던 소멸고위험군 지역은 2047년이면 총 157(68.6%)까지 늘어나고, 소멸위험군 진입 상태까지 포함하면 전국 모든 시군구가 소멸위험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광주전남연구원 민현정 인구정책지원연구센터장은 "청년에게 기회와 성장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계속 거주가 가능한 전남의 가치 재창출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년동안 인구 감소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한 상태다. 인구 감소문제는 한 지역의 문제이기보단 전국, 지역 전체의 문제로 보고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 목포시처럼 인근 지역과의 유대 또는 연합을 통해 도시 성장을 꾀한 곳은 타 지역과 연대를 통해 장기적 시각으로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문제를 함께 다뤄 지역발전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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