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의원을 대표로 선출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28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77.77%의 역대 최고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민주당은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들을 선출하는 등 지도부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새 지도부는 향후 2년간 169석의 거대 야당을 이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해 비상체제로 운영하던 민주당은 이로써 전열을 가다듬고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지도체제가 구성되면서 제1 야당로서 명실상부하게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민생과 제도 개혁이 기대된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경선 과정에서 ‘강한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통합과 민생 회복, 재집권 토대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가 이끄는 민주당이 어떤 모습으로 귀결될지 기대가 크다.
새롭게 출범하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 ‘사법 리스크’ 우려와 사당화 논란이 일고 있지만 당내에선 잘 헤쳐 나갈 것이란 분위기도 우세하다. 이 대표는 코로나19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복합 위기에 빠져 있는 민생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했다.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는 길은 입법 권력을 바탕으로 민생 과제에서 성과를 내 ‘유능한 민주당’의 역량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철저한 자기 혁신으로 진영 정치를 타파하고 정치 교체도 강조했다.
여기에 새 지도부는 제1 야당으로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와 협치 과제를 안았다. 이 대표는 202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 만큼 선거 승리의 기틀을 다져야 갈 것으로 기대를 모아지고 있다. 이 대표가 강조한 민주당의 ‘강함’과 ‘유능함’이 전적으로 민생을 위해 펼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자칫 민심을 외면할 경우 돌이길 수 없는 상황으로 반전될 수 있다는 점도 엄두에 둬야한다.
이렇게 새롭게 구성된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 즉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의 방향에 따라 민주당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지역정치권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원이 국회의원이 이끌고 있는 목포 민주당이 대표 경선에서 사실상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면서 ‘이재명 후광 효과’를 볼 수있을 것인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최고위원 선거에서 김 의원이 공개 지지했던 광주 출신 송갑석 의원이 낙선하면서 중앙당에서 김 의원이 입지가 어떻게 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이다.
이번 전대에서 호남의 낮은 투표율이 보여 주듯 민주당을 향한 텃밭 민심은 싸늘했다. 민주당이 발표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온라인투표 사이트 및 투표율’을 보면 지난 17일 종료된 전남 온라인 투표율은 16.76%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전북은 17.20%로, 광주는 18.18%로 집계됐다. 온라인과 ARS를 합한 권리당원 최종 투표율은 광주 34.18%, 전남 37.52%, 전북 34.07%를 기록해 호남 지역 투표율은 총 35.49%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전국 평균 투표율 36.44%보다 낮은 수치다.
목포 등 전남 지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실망으로 이번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냉담할 것이란 예상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따라서 희망을 주는 정치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민주당 재집권의 토대를 닦을 수 있으며 지역에서 대표 정당으로 다시 지지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