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홍률 3달만에 발표한 공약 목포 미래 청사진 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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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홍률 3달만에 발표한 공약 목포 미래 청사진 담았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10.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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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박홍률 목포시장이 민선 8기 추진할 150개 공약을 공개했다. 선거 기간 내걸었던 160개 공약보다 10개가 줄었다. 공약 공개도 한참 지났지만, 내용을 보면 더 실망스럽다. 박홍률 목포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시민 공모를 통해 결정한 민선 8기 시정 운영 목표 표어인 청년이 돌아오는 큰 목포 건설에 부합되는 미래 목포 청사진이 제시됐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취임 100일이 된 시점에 공개한 공약이라면 민선 8기 목포시정 운영 목표를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박홍률 목포시장 공약은 인수위 활동에서부터 문제가 됐다. 160개 공약이란 사실도 인수위가 발표해 알았다. 그중 48%75개를 폐기하고 85개만 실행하겠다고 한 것도 인수위가 출간한 백서를 통해 알았다. 박 시장이 후보자 시절 이렇게 많은 공약을 했다는 사실도 백서를 통해 알았다. 그런데 문제는 인수위가 시민들에게 이렇다 할 설명 없이 공약을 폐기했다. 비판이 목소리가 이어졌다.

급기야 목포시의회에서도 유창훈 시의원이 시정 질문을 통해 박 시장의 공약 패기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했다. 공약 패기에 명확한 답변을 못 한 박 시장은 930일까지 공약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해서 150개 공약이 공개됐다.

하지만 이렇게 공개된 공약도 조잡하고 급조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년이 돌아오는 큰 목포를 주창했지만, 청년이 돌아올 정책은 없고 제시된 공약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주요 현금성 지원 복지공약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사라졌다. 공약 패기도 적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박 시장이 후보자 시절 선거 기간 동안 유권자를 만나 약속하면서 공약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공약이 정책에 반영될 수 없다. 정책과 법률, 예산 확보 방안 등을 검토해 실현 가능성과 타당성을 따져 이행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박 시장이 공약 폐기하면서 시민들의 설득과 설명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모든 공약을 실현하고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공약도 목포 발전을 위한 박 시장이 정한 강령처럼 큰 목포 건설이란 청사진 속에 구현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무작정 모든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것보다 시정 운영에 맞게 다듬어지고 실현돼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패기 공약에 대해선 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다. 더욱 아쉬운 것은 박 시장에게 공약을 이행하고 관리한 컨트롤타워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경제 양극화가 심화하고 디지털·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하고 있다.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전환의 시대에는 패러다임 변화를 잘 읽고 대응해야 한다. 망국적 수도권 집중화로 성장동력을 잃고 있는 비수도권은 심각한 침체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도내에서도 목포는 갈수록 성장보다는 쇠퇴를 이어가고 있다. 각종 정책에서 목포는 사라지고 변방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렇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대전환의 언저리에서 지역 학계·경제계·관계·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지역경제 경쟁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지역민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대전환의 시대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기를 만들 대안을 수립하는 큰 밑그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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